하나님이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와 하란에서 불러내어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고, 그와 이삭·야곱·요셉에게 이어지는 언약을 세우신 시대. 한 가문을 통해 온 민족과 땅에 복을 흘려보내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기근·갈등·이주 속에서도 신실하게 이어지며, 우스 땅 욥의 시련과 회복이 같은 하늘 아래 놓인다.
하나님께서 하란에 머물던 아브람에게 고향과 친척을 떠나 지시할 땅으로 가라 명하시며 큰 민족을 이루고 복의 근원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아브람은 아내 사래와 조카 롯을 데리고 순종하여 떠났다.
가나안에 들어온 아브람이 세겜의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자 하나님께서 이 땅을 그의 후손에게 주시겠다고 나타나 말씀하셨다. 아브람은 그곳에 여호와를 위하여 첫 제단을 쌓았다.
가나안에 기근이 들자 아브람은 애굽으로 내려가 사래를 누이라 속였고, 바로가 그녀를 궁으로 데려갔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집에 재앙을 내리시자 바로는 사래를 돌려보내며 아브람을 애굽에서 떠나게 하였다.
목자들의 다툼으로 벧엘 부근에서 아브람과 롯이 갈라섰는데, 롯은 물이 넉넉한 요단 들과 소돔 쪽을 택하여 옮겨 갔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가나안 땅에 남아 헤브론 마므레로 이동하였다.
네 왕이 소돔을 침략해 롯을 사로잡자 아브람이 삼백십팔 명을 이끌고 추격하여 롯과 재물을 되찾았다. 돌아오는 길에 살렘 왕이자 제사장인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로 그를 축복하매 아브람은 십분의 일을 바쳤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의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많아질 것을 약속하시니 아브람이 믿으매 그것을 의로 여기셨다. 쪼갠 짐승 사이로 타는 횃불이 지나가며 하나님은 애굽 강에서 유브라데까지의 땅을 언약으로 주셨다.
자식이 없던 사래가 여종 하갈을 아브람에게 주어 아들을 얻으려 하였고, 임신한 하갈이 여주인을 멸시하자 갈등이 생겼다. 광야로 도망한 하갈에게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 위로하니 그녀가 아들 이스마엘을 낳았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사래를 사라로 이름을 바꾸시며 그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로 삼겠다고 하셨다. 언약의 표징으로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도록 명하시고 사라를 통해 아들을 주시겠다 약속하셨다.
마므레 상수리나무 곁에서 아브라함이 세 손님을 대접하니 그들이 내년에 사라가 아들을 낳으리라 말하였다. 소돔을 멸하시려는 하나님 앞에서 아브라함은 의인 열 명을 위해서라도 성을 살려 달라 간절히 중보하였다.
두 천사가 롯을 재촉해 성을 떠나게 한 뒤,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 위에 유황과 불을 비처럼 쏟아 그 온 들을 뒤엎으셨다. 뒤를 돌아본 롯의 아내는 소금 기둥이 되었고 롯과 두 딸만 살아남았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백 세의 아브라함과 구십 세의 사라가 약속의 아들 이삭을 낳았다. 사라는 하나님이 자신을 웃게 하셨다며 기뻐하였고 아기는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았다.
이스마엘이 이삭을 조롱하자 사라의 요청과 하나님의 허락으로 아브라함이 하갈과 이스마엘을 광야로 내보냈다. 브엘세바 광야에서 물이 떨어져 죽게 되었을 때 하나님이 샘을 보여 주시고 이스마엘을 큰 민족으로 삼겠다 약속하셨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여 이삭을 모리아산에서 번제로 드리라 명하시니 아브라함이 순종하여 칼을 들었다. 여호와의 사자가 만류하며 대신 수풀에 걸린 숫양을 주시니 그곳을 여호와 이레라 불렀다.
사라가 백이십칠 세에 헤브론에서 죽자 아브라함이 슬퍼하며 헷 족속 에브론에게서 막벨라 밭과 굴을 은 사백 세겔에 사들였다. 이 굴은 가나안 땅에서 아브라함 가문이 소유한 첫 매장지가 되었다.
아브라함이 늙은 종을 하란의 친족에게 보내 이삭의 아내를 구하게 하니, 종은 우물가에서 물을 길어 낙타에게까지 먹인 리브가를 만났다. 하나님의 인도로 리브가가 가나안으로 와서 이삭의 아내가 되어 위로를 얻었다.
아브라함이 백칠십오 세에 나이 많고 늙어 기운이 다하여 죽으매 그의 백성에게로 돌아갔다. 아들 이삭과 이스마엘이 그를 막벨라 굴 사라 곁에 장사하였다.
잉태하지 못하던 리브가가 이삭의 기도로 쌍둥이를 배었는데, 태 속에서 두 아이가 다투매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말씀을 받았다. 붉고 털 많은 에서가 먼저 나오고 그 발꿈치를 잡은 야곱이 뒤따라 태어났다.
사냥에서 지쳐 돌아온 에서가 야곱의 붉은 팥죽을 보고 배고픔을 못 이겨 장자의 명분을 팥죽 한 그릇에 팔아 버렸다. 에서는 장자권을 가볍게 여겼고 야곱은 맹세를 받아 그 권리를 얻었다.
기근으로 그랄에 머문 이삭이 리브가를 누이라 속였으나 아비멜렉이 진실을 알고 그를 보호하였다. 이삭이 그 땅에서 백 배의 소출을 거두어 창대해지자 블레셋 사람들의 시기로 우물을 두고 다투었다.
눈이 어두워진 이삭이 에서에게 축복하려 하자 리브가의 계획으로 야곱이 염소 가죽을 두르고 형인 척하여 장자의 복을 받았다. 뒤늦게 온 에서가 통곡하며 야곱을 죽이려 하매 야곱은 하란으로 피신하게 되었다.
하란으로 도망하던 야곱이 광야에서 돌을 베고 자다가 하늘에 닿은 사다리와 오르내리는 천사들을 보았다. 하나님이 그에게 이 땅과 자손의 약속을 주시니 야곱은 그곳을 벧엘이라 이름하고 서원하였다.
하란에 이른 야곱이 라헬을 사랑하여 칠 년을 봉사하였으나 라반이 혼인 잔치 밤에 언니 레아를 대신 들여보내 속였다. 야곱은 라헬을 위해 다시 칠 년을 일하여 두 자매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레아와 라헬 그리고 두 여종을 통해 야곱에게 르우벤부터 시작하여 여러 아들이 태어나 이스라엘 지파의 뿌리가 되었다. 오래 잉태하지 못하던 라헬도 마침내 요셉을 낳으매 하나님이 자신을 기억하셨다며 기뻐하였다.
에서를 만나기 전 밤, 홀로 얍복 나루에 남은 야곱이 한 사람과 동틀 때까지 씨름하며 축복을 구하였다. 그 사람이 야곱의 환도뼈를 치고 그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바꾸니 야곱은 그곳을 브니엘이라 불렀다.
사백 명을 거느리고 온 에서를 향해 야곱이 일곱 번 몸을 굽히며 나아가니, 에서가 달려와 그를 안고 입 맞추며 함께 울었다. 이십 년의 미움이 풀려 형제가 화해하고 각기 평안히 길을 떠났다.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 성읍에서 그 땅 추장의 아들에게 욕을 당하였다. 시므온과 레위가 할례를 조건으로 화친을 가장한 뒤 성읍 남자들이 아파할 때 급습하여 그들을 도륙하니 야곱의 이름이 그 땅에서 위태로워졌다.
하나님의 명대로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은 야곱이 길을 가던 중, 라헬이 에브랏 길에서 막내를 낳다가 난산으로 죽었다. 라헬은 그 아들을 베노니라 불렀으나 야곱은 베냐민이라 이름하고 길가에 그녀를 장사하였다.
야곱이 요셉을 특별히 사랑하여 채색옷을 입히자 형들이 그를 미워하였다. 요셉이 형들의 곡식 단이 자기 단에게 절하고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을 이야기하니 형들의 시기가 더욱 커졌다.
형들을 찾아 도단에 이른 요셉을 본 형제들이 그를 죽이려다 구덩이에 던졌다. 유다의 제안으로 그들은 지나가던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요셉을 은 이십에 팔았고, 채색옷에 피를 묻혀 아버지를 속였다.
애굽에서 보디발의 종이 된 요셉이 신실함으로 집안을 맡았으나 그 아내의 유혹을 거절하다 누명을 쓰고 옥에 갇혔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시매 그가 옥중에서도 형통하여 간수의 신임을 얻었다.
일곱 살진 소와 야윈 소, 일곱 이삭의 꿈으로 번민하던 바로 앞에서 요셉이 칠 년 풍년과 칠 년 흉년을 예고하고 대비책을 제시하였다. 바로가 그의 지혜를 인정하여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세워 온 땅을 다스리게 하였다.
기근으로 곡식을 사러 애굽에 온 형들이 총리가 요셉인 줄 모르고 그 앞에 엎드리니 옛 꿈이 이루어졌다. 요셉은 베냐민의 자루에 은잔을 숨겨 형제들의 마음을 시험하였고, 유다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대신 종으로 바치겠다 간청하였다.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요셉이 소리 내어 울며 자신이 형들이 판 요셉임을 밝히고 그들과 입 맞추었다. 요셉은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하나님이 자신을 먼저 보내셨다며 형들을 위로하고 온 가족을 애굽으로 부르게 하였다.
하나님이 브엘세바에서 야곱에게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 말라 이르시니, 야곱이 온 집안 칠십 인과 함께 고센 땅으로 내려갔다. 요셉이 병거를 타고 나아가 아버지의 목을 안고 오래 우니 야곱이 아들을 다시 만나 만족하였다.
야곱이 열두 아들을 불러 각 지파의 장래를 예언하고 유다에게서 규가 떠나지 않으리라 축복한 뒤 백사십칠 세에 죽어 막벨라 굴에 장사되었다. 요셉도 백십 세에 죽으며 하나님이 반드시 이 땅에서 인도해 내실 것을 믿어 자기 뼈를 가나안으로 옮기라 유언하였다.
우스 땅의 의인 욥이 하루아침에 재산과 열 자녀를 잃고 온몸에 종기가 나는 시련을 당했으나 하나님을 원망치 않았다. 세 친구 엘리바스와 빌닷과 소발의 논쟁 끝에 하나님이 폭풍 가운데 나타나 응답하시니, 욥이 회개하매 하나님은 그의 처음보다 갑절의 복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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