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66권에 나오는 사건을 시대별 지도 위에 올려놓고, 장절을 넣으면 그 일이 어디서 일어났는지 찾아주는 아틀라스입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지명이 쉴 새 없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지명들이 서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모르면 이야기의 무게가 안 잡힙니다. 사흘 길인지 석 달 길인지에 따라 같은 문장이 전혀 다르게 읽힙니다. 지도를 펴 놓고 읽으면 그게 보입니다.
같은 땅이라도 시대에 따라 주인이 바뀝니다. 그래서 족장 시대부터 신약까지 열 개 시대로 나누고, 시대마다 그때의 국경과 세력 범위를 따로 그렸습니다. 세력은 두 겹으로 표시합니다 — 직접 다스린 영역과 영향력이 미친 범위는 다르고, 이 둘을 뭉뚱그리면 지도가 실제보다 단순해집니다.
국경선만 있는 지도로는 왜 그 길로 갔는지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광야가 어디고 산맥이 어디를 막고 있는지가 보여야 경로가 납득됩니다. 그래서 실제 고도가 반영된 지형 위에 국경을 얹었습니다.
읽고 있는 곳의 장절을 넣으면 그 대목의 무대가 지도에 표시됩니다. 반대로 지도에서 지역을 누르면 그곳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나옵니다. 성경을 펴 놓고 옆에 띄워 두는 용도로 만들었습니다.
고대 지명의 현대 위치는 학자마다 견해가 갈리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이 지도는 널리 받아들여지는 비정을 따랐지만 확정된 사실이 아닌 곳이 있습니다. 진지한 연구에는 전문 지리서를 함께 보시기 바랍니다. 지형 자료는 공개 자연지리 데이터를 썼고, 지도는 외부 지도 서비스 없이 직접 그렸습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이 하란에서 가나안으로 간 길,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사십 년을 돈 경로, 바울이 배를 타고 오간 지중해 항로를 실제 거리 감각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본문만 읽으면 한 문장으로 지나가는 이동이 지도에서는 몇 백 킬로미터로 보입니다.
시대를 바꿔 가며 같은 땅을 보면 또 다른 것이 보입니다. 한 도시가 누구의 손에 있었는지가 시대마다 바뀌고, 그 변화가 그 시대 본문의 긴장을 설명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