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태하지 못하던 리브가가 이삭의 기도로 쌍둥이를 배었는데, 태 속에서 두 아이가 다투매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말씀을 받았다. 붉고 털 많은 에서가 먼저 나오고 그 발꿈치를 잡은 야곱이 뒤따라 태어났다.
사냥에서 지쳐 돌아온 에서가 야곱의 붉은 팥죽을 보고 배고픔을 못 이겨 장자의 명분을 팥죽 한 그릇에 팔아 버렸다. 에서는 장자권을 가볍게 여겼고 야곱은 맹세를 받아 그 권리를 얻었다.
눈이 어두워진 이삭이 에서에게 축복하려 하자 리브가의 계획으로 야곱이 염소 가죽을 두르고 형인 척하여 장자의 복을 받았다. 뒤늦게 온 에서가 통곡하며 야곱을 죽이려 하매 야곱은 하란으로 피신하게 되었다.
하란으로 도망하던 야곱이 광야에서 돌을 베고 자다가 하늘에 닿은 사다리와 오르내리는 천사들을 보았다. 하나님이 그에게 이 땅과 자손의 약속을 주시니 야곱은 그곳을 벧엘이라 이름하고 서원하였다.
하란에 이른 야곱이 라헬을 사랑하여 칠 년을 봉사하였으나 라반이 혼인 잔치 밤에 언니 레아를 대신 들여보내 속였다. 야곱은 라헬을 위해 다시 칠 년을 일하여 두 자매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레아와 라헬 그리고 두 여종을 통해 야곱에게 르우벤부터 시작하여 여러 아들이 태어나 이스라엘 지파의 뿌리가 되었다. 오래 잉태하지 못하던 라헬도 마침내 요셉을 낳으매 하나님이 자신을 기억하셨다며 기뻐하였다.
에서를 만나기 전 밤, 홀로 얍복 나루에 남은 야곱이 한 사람과 동틀 때까지 씨름하며 축복을 구하였다. 그 사람이 야곱의 환도뼈를 치고 그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바꾸니 야곱은 그곳을 브니엘이라 불렀다.
사백 명을 거느리고 온 에서를 향해 야곱이 일곱 번 몸을 굽히며 나아가니, 에서가 달려와 그를 안고 입 맞추며 함께 울었다. 이십 년의 미움이 풀려 형제가 화해하고 각기 평안히 길을 떠났다.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 성읍에서 그 땅 추장의 아들에게 욕을 당하였다. 시므온과 레위가 할례를 조건으로 화친을 가장한 뒤 성읍 남자들이 아파할 때 급습하여 그들을 도륙하니 야곱의 이름이 그 땅에서 위태로워졌다.
하나님의 명대로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은 야곱이 길을 가던 중, 라헬이 에브랏 길에서 막내를 낳다가 난산으로 죽었다. 라헬은 그 아들을 베노니라 불렀으나 야곱은 베냐민이라 이름하고 길가에 그녀를 장사하였다.
야곱이 요셉을 특별히 사랑하여 채색옷을 입히자 형들이 그를 미워하였다. 요셉이 형들의 곡식 단이 자기 단에게 절하고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을 이야기하니 형들의 시기가 더욱 커졌다.
하나님이 브엘세바에서 야곱에게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 말라 이르시니, 야곱이 온 집안 칠십 인과 함께 고센 땅으로 내려갔다. 요셉이 병거를 타고 나아가 아버지의 목을 안고 오래 우니 야곱이 아들을 다시 만나 만족하였다.
야곱이 열두 아들을 불러 각 지파의 장래를 예언하고 유다에게서 규가 떠나지 않으리라 축복한 뒤 백사십칠 세에 죽어 막벨라 굴에 장사되었다. 요셉도 백십 세에 죽으며 하나님이 반드시 이 땅에서 인도해 내실 것을 믿어 자기 뼈를 가나안으로 옮기라 유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