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이 사사 시대를 마무리하고 이스라엘에 왕정이 시작된다. 사울이 첫 왕이 되지만 실패하고, 다윗이 헤브론에서 왕이 된 뒤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도읍으로 삼고 언약궤를 옮긴다. 하나님은 다윗과 영원한 언약을 맺으신다. 솔로몬이 왕위를 이어 예루살렘에 성전을 짓고 지혜와 부로 나라를 최고 전성기로 이끌지만, 말년의 우상숭배로 왕국 분열의 씨앗이 뿌려진다.
아이를 낳지 못해 브닌나에게 멸시받던 한나가 실로의 성막에 올라가 마음의 고통을 쏟아내며 통곡한다. 그는 아들을 주시면 그를 평생 여호와께 나실인으로 드리겠다고 서원한다. 입술만 움직이며 기도하는 한나를 술 취한 줄 오해했던 엘리 제사장은 사연을 듣고 평안히 가라며 축복한다.
한나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여호와께 구하였다' 하여 사무엘이라 이름 짓는다. 젖을 뗀 후 한나는 서원대로 어린 사무엘을 실로의 성막으로 데려가 엘리에게 맡기며 평생 여호와께 드린다. 한나는 하나님의 구원을 노래하는 감사의 찬송을 올린다.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던 때, 밤에 여호와께서 어린 사무엘을 세 번 부르신다. 엘리가 그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임을 깨닫고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대답하도록 일러준다. 하나님은 엘리 집안이 아들들의 죄로 심판받을 것을 사무엘에게 알리시고,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을 선지자로 인정하게 된다.
블레셋과 맞선 아벡 전투에서 패한 이스라엘이 언약궤를 진영으로 가져오지만, 홉니와 비느하스가 함께 있던 궤가 블레셋에게 빼앗기고 두 아들은 전사한다. 소식을 들은 엘리는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고, 비느하스의 아내는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며 이가봇을 낳고 죽는다.
아스돗의 다곤 신전에 언약궤를 둔 이튿날 다곤 신상이 궤 앞에 엎드러지고, 다시 세워도 머리와 두 손이 끊어진 채 문지방에 나뒹군다. 여호와의 손이 아스돗과 가드를 치시니 독한 종기 재앙이 퍼진다. 결국 블레셋은 궤를 감당하지 못해 속건제 금물과 함께 이스라엘로 돌려보낸다.
사무엘이 온 이스라엘을 미스바에 모아 물을 길어 붓고 우상을 버리며 금식하고 회개하게 한다. 블레셋이 공격해 오자 사무엘이 젖 먹는 양으로 번제를 드리며 부르짖고, 여호와께서 큰 우렛소리로 블레셋을 어지럽혀 물리치신다.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도우셨다' 하여 에벤에셀 돌을 세운다.
사무엘이 늙고 그 아들들이 뇌물을 받아 재판을 굽게 하자, 이스라엘 장로들이 라마로 모여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한다. 사무엘이 근심하며 기도하니 여호와께서 '그들이 버린 것은 네가 아니라 나'라 하시며, 왕정의 부담을 경고한 뒤 그 요구를 들어주라 하신다.
아버지의 잃은 나귀를 찾아 나선 베냐민 지파의 준수한 청년 사울이 선견자 사무엘을 만난다. 사무엘은 그를 극진히 대접한 뒤 기름 병을 그 머리에 부어 입 맞추며 '여호와께서 너에게 기름을 부어 그 기업의 지도자로 삼으셨다'고 선포한다.
사무엘이 백성을 미스바에 모아 제비를 뽑으니 베냐민 지파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힌다. 짐 보따리 사이에 숨었던 사울을 찾아내 세우니 어깨 위로 뛰어난 그를 보고 백성이 '왕이여 만세'라 외친다. 사무엘은 나라의 제도를 백성에게 일러주고 책에 기록한다.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명령을 받은 사울이 아각 왕과 좋은 짐승을 남겨 순종하지 않는다. 길갈에서 사무엘이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며 책망하고, 여호와께서 그를 왕에서 버리셨음을 선포한다. 사울이 옷자락을 붙잡자 옷이 찢어지고, 사무엘은 나라가 그에게서 찢겨 나갈 것을 예고한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베들레헴 이새의 집으로 보내신다. 사람은 외모를 보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시기에, 형들을 다 제쳐 두고 양치던 막내 다윗을 택하신다. 사무엘이 형들 가운데서 그에게 기름을 부으니 그날 이후 여호와의 영이 다윗에게 크게 임한다.
엘라 골짜기에서 블레셋 거인 골리앗이 사십 일 동안 이스라엘을 조롱한다. 형들에게 음식을 나르러 온 소년 다윗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다'며 나선다. 갑옷 대신 물맷돌 다섯 개를 든 다윗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가 골리앗의 이마를 맞혀 쓰러뜨리고 그의 칼로 목을 벤다.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하나로 연합되어 그를 자기 생명처럼 사랑한다. 요나단은 다윗과 언약을 맺고, 자기 겉옷과 군복, 칼과 활과 띠까지 벗어 다윗에게 준다. 훗날 왕위를 이을 왕자가 스스로 다윗을 세우는 이 우정은 위기 때마다 다윗을 지킨다.
'사울은 천천, 다윗은 만만'이라는 여인들의 노래에 사울의 시기가 불붙는다. 사울이 창을 던져 다윗을 벽에 박으려 하지만 다윗이 피한다. 사울이 밤에 사람을 보내 죽이려 하자, 다윗의 아내 미갈이 우상을 침상에 눕혀 속이고 다윗을 창문으로 달아나게 한다.
쫓기는 다윗이 놉으로 가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른다. 급한 처지에 먹을 것을 구하니 아히멜렉이 제단에서 물린 진설병을 내어주고, 골짜기에서 얻었던 골리앗의 칼도 내어준다. 이때 사울의 목자장 에돔 사람 도엑이 그 광경을 지켜본다.
다윗이 아둘람 굴로 피하니 그의 형제와 아버지 집안이 그에게로 내려온다. 환난 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 약 사백 명이 모여들어 다윗이 그들의 우두머리가 된다. 광야의 도피 생활 속에서 훗날의 용사 무리가 형성된다.
도엑이 아히멜렉이 다윗을 도운 일을 사울에게 고발한다. 진노한 사울이 제사장들을 죽이라 명하지만 신하들이 손대기를 꺼리자, 에돔 사람 도엑이 그날 제사장 여든다섯 명을 쳐 죽이고 성읍 놉을 진멸한다.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만 도망하여 다윗에게로 온다.
삼천 명을 이끌고 다윗을 쫓던 사울이 엔게디의 한 굴에 홀로 들어와 발을 가린다. 마침 그 굴 깊은 곳에 숨어 있던 다윗은 사울을 죽이라는 부하들의 권유를 물리치고, 다만 그 겉옷 자락만 몰래 벤다. 굴을 나선 사울에게 옷자락을 보이며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해하지 않겠다'고 외치자 사울이 소리 높여 운다.
다윗의 무리가 지켜 준 목자들을 두고도 부자 나발이 양털 깎는 잔치에서 다윗을 모욕한다. 진노한 다윗이 칼을 차고 올라가자, 나발의 지혜로운 아내 아비가일이 서둘러 떡과 포도주와 양을 싣고 나가 엎드려 다윗을 만류하고 피 흘림을 막는다. 열흘 뒤 나발이 죽자 다윗이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는다.
블레셋의 대군 앞에서 여호와께서 응답하지 않으시자, 사울이 변장하고 밤에 엔돌의 신접한 여인을 찾아간다. 여인이 불러 올린 사무엘의 혼령이 사울의 불순종을 다시 책망하며, 내일 사울과 그 아들들이 죽고 이스라엘 진영이 블레셋에 넘겨질 것을 선고한다. 사울은 온몸에 힘이 빠져 땅에 쓰러진다.
블레셋과의 길보아산 전투에서 이스라엘이 무너진다. 요나단을 비롯한 사울의 아들들이 전사하고, 활에 중상을 입은 사울은 능욕당하지 않으려고 자기 칼 위에 엎드러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블레셋은 사울의 시신을 벧산 성벽에 못 박아 매단다.
시글락에 있던 다윗이 사울과 요나단의 전사 소식을 듣고 옷을 찢으며 저물도록 슬퍼한다. 그는 '활 노래'라 불리는 애가를 지어 '이스라엘의 영광이 산 위에서 죽임을 당했다', '사울과 요나단이 생전에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고 노래하며 원수의 죽음까지 애도한다.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헤브론으로 올라가니 유다 사람들이 와서 그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집의 왕으로 삼는다. 다윗은 헤브론에서 일곱 해 반 동안 다스리며, 이스보셋을 세운 북쪽 지파들과의 오랜 다툼 끝에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될 길을 연다.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이 여부스 사람의 견고한 산성 시온을 공격한다. 수구를 통해 먼저 올라간 요압이 우두머리가 되고, 다윗은 시온 산성을 빼앗아 '다윗 성'이라 부르며 통일 왕국의 수도로 삼는다. 두로 왕 히람이 백향목과 목수를 보내 왕궁을 짓게 한다.
다윗이 언약궤를 새 수레에 싣고 예루살렘으로 옮기던 중 소들이 뛰자 웃사가 손을 펴 궤를 붙든다. 그 잘못으로 여호와께서 그를 치시니 웃사가 궤 곁에서 죽는다. 다윗은 두려워 궤를 석 달간 오벧에돔의 집에 두었다가, 규례대로 다시 메어 올리며 힘을 다해 춤을 추고, 이를 업신여긴 미갈은 자식이 없게 된다.
백향목 궁에 사는 다윗이 하나님의 궤를 위해 성전을 짓고자 하나, 여호와께서 선지자 나단을 통해 성전은 그 아들이 지을 것이라 하신다. 대신 하나님은 다윗의 집과 나라와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겠다고 언약하신다. 이 약속은 훗날 메시아 소망의 뿌리가 된다.
다윗의 사신을 모욕한 암몬 자손과 그들이 고용한 아람 군대를 상대로 전쟁이 벌어진다. 요압이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암몬의 왕성 랍바를 포위하는데, 왕들이 출전하는 이 봄 전쟁에 다윗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다가 시험에 빠진다.
저녁에 왕궁 지붕을 거닐던 다윗이 목욕하는 밧세바를 보고 데려와 동침하고, 그가 잉태한다. 죄를 덮으려던 계획이 충직한 남편 우리아 때문에 어긋나자, 다윗은 우리아를 랍바 성 앞 가장 치열한 전선에 세워 죽게 하고 밧세바를 아내로 삼는다.
여호와께서 나단을 보내신다. 나단이 가난한 사람의 하나뿐인 암양 새끼를 빼앗은 부자의 비유를 들려주자 다윗이 진노하니, '당신이 그 사람이라' 하고 죄를 지적한다. 다윗은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다' 회개하고, 시편 51편의 통회를 올리지만 그 집안에 칼과 재앙이 떠나지 않는 대가를 안는다.
민심을 훔친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반역을 일으키자, 다윗은 맨발로 울며 예루살렘을 떠나 요단을 건너 마하나임으로 피한다. 에브라임 수풀의 결전에서 압살롬의 반군이 크게 패하고, 상수리나무에 머리채가 걸린 압살롬을 요압이 창으로 찔러 죽인다. 다윗은 '내 아들 압살롬아' 부르며 통곡한다.
아도니야가 스스로 왕이 되려 하자, 밧세바와 나단이 늙은 다윗에게 나아가 솔로몬을 세우겠다던 맹세를 상기시킨다. 다윗의 명으로 솔로몬이 기혼에서 나귀를 타고 내려가 제사장 사독에게 기름 부음을 받고, 나팔 소리와 함께 '솔로몬 왕 만세'가 울려 퍼지며 왕위에 오른다.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 번제를 드린 그 밤, 여호와께서 꿈에 나타나 '무엇을 줄까' 물으신다. 솔로몬은 장수나 부나 원수 갚음이 아니라 백성을 재판할 지혜, 곧 듣는 마음을 구한다. 이를 기뻐하신 하나님은 지혜와 더불어 구하지 않은 부귀와 영광까지 약속하신다.
성전을 지으려는 솔로몬이 두로 왕 히람에게 사람을 보내 레바논의 백향목과 잣나무를 구한다. 히람이 기뻐하며 벌목과 뗏목 운반을 맡고, 솔로몬은 밀과 기름으로 값을 치른다. 두 왕이 화친하여 언약을 맺으니, 성전 건축을 위한 재목과 기술의 길이 열린다.
칠 년에 걸쳐 예루살렘 모리아 산에 성전을 완공한 솔로몬이 언약궤를 지성소로 옮겨 안치한다. 제사장들이 나올 때 구름이 성전에 가득 차 여호와의 영광이 임한다. 솔로몬이 단 앞에 무릎 꿇고 손을 펴 봉헌 기도를 올리자 하늘에서 불이 내려 번제물을 사른다.
솔로몬의 명성과 여호와의 이름에 관한 소문을 들은 스바 여왕이 향품과 금과 보석을 낙타에 싣고 와 어려운 질문으로 그를 시험한다. 솔로몬이 모든 질문에 답하고, 그의 지혜와 궁전과 상차림과 성전의 번제를 본 여왕은 넋을 잃고 '내가 들은 것보다 지혜와 복이 더하다'며 하나님을 찬송한다.
솔로몬이 많은 이방 여인을 사랑하여 후궁이 칠백에 첩이 삼백에 이른다. 늙은 그의 마음이 아내들을 따라 아스다롯과 밀곰과 그모스 같은 우상에게로 돌아서고 산당을 짓는다. 진노하신 여호와께서 나라를 찢어 그 신하에게 주되, 다윗을 위해 아들의 대에 그리하겠다고 선언하시니 왕국 분열의 씨앗이 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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