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태하지 못하던 리브가가 이삭의 기도로 쌍둥이를 배었는데, 태 속에서 두 아이가 다투매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말씀을 받았다. 붉고 털 많은 에서가 먼저 나오고 그 발꿈치를 잡은 야곱이 뒤따라 태어났다.
사냥에서 지쳐 돌아온 에서가 야곱의 붉은 팥죽을 보고 배고픔을 못 이겨 장자의 명분을 팥죽 한 그릇에 팔아 버렸다. 에서는 장자권을 가볍게 여겼고 야곱은 맹세를 받아 그 권리를 얻었다.
눈이 어두워진 이삭이 에서에게 축복하려 하자 리브가의 계획으로 야곱이 염소 가죽을 두르고 형인 척하여 장자의 복을 받았다. 뒤늦게 온 에서가 통곡하며 야곱을 죽이려 하매 야곱은 하란으로 피신하게 되었다.
사백 명을 거느리고 온 에서를 향해 야곱이 일곱 번 몸을 굽히며 나아가니, 에서가 달려와 그를 안고 입 맞추며 함께 울었다. 이십 년의 미움이 풀려 형제가 화해하고 각기 평안히 길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