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잃은 나귀를 찾아 나선 베냐민 지파의 준수한 청년 사울이 선견자 사무엘을 만난다. 사무엘은 그를 극진히 대접한 뒤 기름 병을 그 머리에 부어 입 맞추며 '여호와께서 너에게 기름을 부어 그 기업의 지도자로 삼으셨다'고 선포한다.
사무엘이 백성을 미스바에 모아 제비를 뽑으니 베냐민 지파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힌다. 짐 보따리 사이에 숨었던 사울을 찾아내 세우니 어깨 위로 뛰어난 그를 보고 백성이 '왕이여 만세'라 외친다. 사무엘은 나라의 제도를 백성에게 일러주고 책에 기록한다.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명령을 받은 사울이 아각 왕과 좋은 짐승을 남겨 순종하지 않는다. 길갈에서 사무엘이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며 책망하고, 여호와께서 그를 왕에서 버리셨음을 선포한다. 사울이 옷자락을 붙잡자 옷이 찢어지고, 사무엘은 나라가 그에게서 찢겨 나갈 것을 예고한다.
엘라 골짜기에서 블레셋 거인 골리앗이 사십 일 동안 이스라엘을 조롱한다. 형들에게 음식을 나르러 온 소년 다윗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다'며 나선다. 갑옷 대신 물맷돌 다섯 개를 든 다윗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가 골리앗의 이마를 맞혀 쓰러뜨리고 그의 칼로 목을 벤다.
'사울은 천천, 다윗은 만만'이라는 여인들의 노래에 사울의 시기가 불붙는다. 사울이 창을 던져 다윗을 벽에 박으려 하지만 다윗이 피한다. 사울이 밤에 사람을 보내 죽이려 하자, 다윗의 아내 미갈이 우상을 침상에 눕혀 속이고 다윗을 창문으로 달아나게 한다.
도엑이 아히멜렉이 다윗을 도운 일을 사울에게 고발한다. 진노한 사울이 제사장들을 죽이라 명하지만 신하들이 손대기를 꺼리자, 에돔 사람 도엑이 그날 제사장 여든다섯 명을 쳐 죽이고 성읍 놉을 진멸한다.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만 도망하여 다윗에게로 온다.
삼천 명을 이끌고 다윗을 쫓던 사울이 엔게디의 한 굴에 홀로 들어와 발을 가린다. 마침 그 굴 깊은 곳에 숨어 있던 다윗은 사울을 죽이라는 부하들의 권유를 물리치고, 다만 그 겉옷 자락만 몰래 벤다. 굴을 나선 사울에게 옷자락을 보이며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해하지 않겠다'고 외치자 사울이 소리 높여 운다.
블레셋의 대군 앞에서 여호와께서 응답하지 않으시자, 사울이 변장하고 밤에 엔돌의 신접한 여인을 찾아간다. 여인이 불러 올린 사무엘의 혼령이 사울의 불순종을 다시 책망하며, 내일 사울과 그 아들들이 죽고 이스라엘 진영이 블레셋에 넘겨질 것을 선고한다. 사울은 온몸에 힘이 빠져 땅에 쓰러진다.
블레셋과의 길보아산 전투에서 이스라엘이 무너진다. 요나단을 비롯한 사울의 아들들이 전사하고, 활에 중상을 입은 사울은 능욕당하지 않으려고 자기 칼 위에 엎드러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블레셋은 사울의 시신을 벧산 성벽에 못 박아 매단다.
시글락에 있던 다윗이 사울과 요나단의 전사 소식을 듣고 옷을 찢으며 저물도록 슬퍼한다. 그는 '활 노래'라 불리는 애가를 지어 '이스라엘의 영광이 산 위에서 죽임을 당했다', '사울과 요나단이 생전에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고 노래하며 원수의 죽음까지 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