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무를 자 보아스가 룻을 아내로 맞아 오벳을 낳으니, 그가 이새의 아버지요 다윗의 할아버지가 되어 사사 시대의 어둠 속에서 왕가의 뿌리가 이어진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베들레헴 이새의 집으로 보내신다. 사람은 외모를 보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시기에, 형들을 다 제쳐 두고 양치던 막내 다윗을 택하신다. 사무엘이 형들 가운데서 그에게 기름을 부으니 그날 이후 여호와의 영이 다윗에게 크게 임한다.
엘라 골짜기에서 블레셋 거인 골리앗이 사십 일 동안 이스라엘을 조롱한다. 형들에게 음식을 나르러 온 소년 다윗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다'며 나선다. 갑옷 대신 물맷돌 다섯 개를 든 다윗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가 골리앗의 이마를 맞혀 쓰러뜨리고 그의 칼로 목을 벤다.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하나로 연합되어 그를 자기 생명처럼 사랑한다. 요나단은 다윗과 언약을 맺고, 자기 겉옷과 군복, 칼과 활과 띠까지 벗어 다윗에게 준다. 훗날 왕위를 이을 왕자가 스스로 다윗을 세우는 이 우정은 위기 때마다 다윗을 지킨다.
'사울은 천천, 다윗은 만만'이라는 여인들의 노래에 사울의 시기가 불붙는다. 사울이 창을 던져 다윗을 벽에 박으려 하지만 다윗이 피한다. 사울이 밤에 사람을 보내 죽이려 하자, 다윗의 아내 미갈이 우상을 침상에 눕혀 속이고 다윗을 창문으로 달아나게 한다.
쫓기는 다윗이 놉으로 가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른다. 급한 처지에 먹을 것을 구하니 아히멜렉이 제단에서 물린 진설병을 내어주고, 골짜기에서 얻었던 골리앗의 칼도 내어준다. 이때 사울의 목자장 에돔 사람 도엑이 그 광경을 지켜본다.
다윗이 아둘람 굴로 피하니 그의 형제와 아버지 집안이 그에게로 내려온다. 환난 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 약 사백 명이 모여들어 다윗이 그들의 우두머리가 된다. 광야의 도피 생활 속에서 훗날의 용사 무리가 형성된다.
삼천 명을 이끌고 다윗을 쫓던 사울이 엔게디의 한 굴에 홀로 들어와 발을 가린다. 마침 그 굴 깊은 곳에 숨어 있던 다윗은 사울을 죽이라는 부하들의 권유를 물리치고, 다만 그 겉옷 자락만 몰래 벤다. 굴을 나선 사울에게 옷자락을 보이며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해하지 않겠다'고 외치자 사울이 소리 높여 운다.
다윗의 무리가 지켜 준 목자들을 두고도 부자 나발이 양털 깎는 잔치에서 다윗을 모욕한다. 진노한 다윗이 칼을 차고 올라가자, 나발의 지혜로운 아내 아비가일이 서둘러 떡과 포도주와 양을 싣고 나가 엎드려 다윗을 만류하고 피 흘림을 막는다. 열흘 뒤 나발이 죽자 다윗이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는다.
시글락에 있던 다윗이 사울과 요나단의 전사 소식을 듣고 옷을 찢으며 저물도록 슬퍼한다. 그는 '활 노래'라 불리는 애가를 지어 '이스라엘의 영광이 산 위에서 죽임을 당했다', '사울과 요나단이 생전에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고 노래하며 원수의 죽음까지 애도한다.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헤브론으로 올라가니 유다 사람들이 와서 그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집의 왕으로 삼는다. 다윗은 헤브론에서 일곱 해 반 동안 다스리며, 이스보셋을 세운 북쪽 지파들과의 오랜 다툼 끝에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될 길을 연다.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이 여부스 사람의 견고한 산성 시온을 공격한다. 수구를 통해 먼저 올라간 요압이 우두머리가 되고, 다윗은 시온 산성을 빼앗아 '다윗 성'이라 부르며 통일 왕국의 수도로 삼는다. 두로 왕 히람이 백향목과 목수를 보내 왕궁을 짓게 한다.
다윗이 언약궤를 새 수레에 싣고 예루살렘으로 옮기던 중 소들이 뛰자 웃사가 손을 펴 궤를 붙든다. 그 잘못으로 여호와께서 그를 치시니 웃사가 궤 곁에서 죽는다. 다윗은 두려워 궤를 석 달간 오벧에돔의 집에 두었다가, 규례대로 다시 메어 올리며 힘을 다해 춤을 추고, 이를 업신여긴 미갈은 자식이 없게 된다.
백향목 궁에 사는 다윗이 하나님의 궤를 위해 성전을 짓고자 하나, 여호와께서 선지자 나단을 통해 성전은 그 아들이 지을 것이라 하신다. 대신 하나님은 다윗의 집과 나라와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겠다고 언약하신다. 이 약속은 훗날 메시아 소망의 뿌리가 된다.
다윗의 사신을 모욕한 암몬 자손과 그들이 고용한 아람 군대를 상대로 전쟁이 벌어진다. 요압이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암몬의 왕성 랍바를 포위하는데, 왕들이 출전하는 이 봄 전쟁에 다윗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다가 시험에 빠진다.
저녁에 왕궁 지붕을 거닐던 다윗이 목욕하는 밧세바를 보고 데려와 동침하고, 그가 잉태한다. 죄를 덮으려던 계획이 충직한 남편 우리아 때문에 어긋나자, 다윗은 우리아를 랍바 성 앞 가장 치열한 전선에 세워 죽게 하고 밧세바를 아내로 삼는다.
여호와께서 나단을 보내신다. 나단이 가난한 사람의 하나뿐인 암양 새끼를 빼앗은 부자의 비유를 들려주자 다윗이 진노하니, '당신이 그 사람이라' 하고 죄를 지적한다. 다윗은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다' 회개하고, 시편 51편의 통회를 올리지만 그 집안에 칼과 재앙이 떠나지 않는 대가를 안는다.
민심을 훔친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반역을 일으키자, 다윗은 맨발로 울며 예루살렘을 떠나 요단을 건너 마하나임으로 피한다. 에브라임 수풀의 결전에서 압살롬의 반군이 크게 패하고, 상수리나무에 머리채가 걸린 압살롬을 요압이 창으로 찔러 죽인다. 다윗은 '내 아들 압살롬아' 부르며 통곡한다.
아도니야가 스스로 왕이 되려 하자, 밧세바와 나단이 늙은 다윗에게 나아가 솔로몬을 세우겠다던 맹세를 상기시킨다. 다윗의 명으로 솔로몬이 기혼에서 나귀를 타고 내려가 제사장 사독에게 기름 부음을 받고, 나팔 소리와 함께 '솔로몬 왕 만세'가 울려 퍼지며 왕위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