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tor

[연재] 애드센스 신청 전에 반드시 갖출 것

연재 · 2026-08-27

8월 11일, 제 사이트에서 5,188장을 지웠습니다

 

배포 로그에 이런 줄이 찍혔어요.

 

[review] /equity/c/  1877장 내림
[review] /switch/s/   931장 내림
[review] /cards/c/   1180장 내림
[review] /housing/d/  753장 내림
[review] /bible/e/     10장 내림
[review] /bible/l/     32장 내림
[review] /bible/p/     80장 내림
[review] /study/t/    325장 내림
[review] 자동 생성 5188장 배포에서 제외 · 사이트맵에서 1915개 주소 뺌

 

한 달 넘게 만들어 쌓은 페이지들입니다. 카드 한 장마다 혜택을 정리한 장, 스위치 하나마다 소리와 손맛을 적은 장, 회사 하나마다 지분 관계를 푼 장. 그걸 하루아침에 통째로 안 올리기로 했어요.

 

이유는 하나입니다. 애드센스에 두 번 떨어졌고, 두 번 다 사유가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 였거든요.

 

기술 문제였으면 차라리 나았을 겁니다. 코드가 틀렸으면 고치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건 "네가 만든 것 자체가 별로다" 라는 얘기였어요. 그리고 더 뼈아픈 건, 페이지가 많다는 게 자랑이 아니라 바로 그 사유였다는 점입니다.

 

 

지금 이 첫 화면은 그대로예요. 글도 도구도 다 살아 있습니다. 달라진 건 그 아래에 깔려 있던 5천 장이 잠깐 사라졌다는 것뿐이고요. 이 편은 그 5천 장을 왜 지웠는지, 지우기 전에 무엇을 잘못 짚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루 만에 사이트맵이 15배가 됐습니다

 

시작은 7월 30일이에요. 도구마다 낱개 페이지를 만들어 붙였습니다. 카드 1,180장, 스위치 931장, 회사 1,877장… 자료는 이미 다 있으니까 틀에 부어 찍어내면 되는 일이었죠. "페이지가 많으면 검색에 잘 걸리겠지" 라고 생각했어요.

 

사이트맵이 314장에서 4,760장이 됐습니다. 하루 만에요.

 

 

그리고 바로 그날, 구글 노출이 무너졌어요. 하루 90 정도 나오던 게 0이 됐습니다. 8월 1일부터 9일까지 아홉 날 동안 구글은 사이트맵을 아예 다시 읽지도 않았고요.

 

8월 2일에 애드센스 거절 메일이 왔습니다. 상세 사유에 "사이트의 86%가 얇은 자동생성 콘텐츠" 라고 적혀 있었어요.

 

여기서 소름이 돋았던 게 있어요. 검색과 광고는 완전히 다른 심사인데 둘이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결론을 냈다는 겁니다. 한쪽은 노출을 0으로 만들었고, 한쪽은 거절 도장을 찍었어요. 같은 날 같은 원인으로요.

 

생후 여드레짜리 도메인에 얇은 페이지 4천 장을 하루에 쏟아부은 결과였습니다.

 

첫 번째 처방은 틀렸습니다

 

8월 9일에 첫 번째 처방을 넣었어요. thin-noindex.py 라는 스크립트입니다.

 

배포 길목에 자를 하나 놨어요. 화면에 실제로 실린 글자수가 1,500자 미만인 낱개 페이지는 noindex,follow 를 박고 사이트맵에서 뺀다. 자는 카드 도구가 이미 쓰던 값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도구마다 다른 자를 쓰면 나중에 "어느 층이 왜 빠졌는지" 를 설명할 수 없게 되거든요.

 

여기서 재는 게 뭔지가 중요합니다. 원본 데이터가 아니라 화면에 실린 글자수를 재요. 데이터가 아무리 많아도 화면에 안 나오면 구글도 못 읽으니까요. 스크립트와 스타일을 걷어내고 태그를 지운 뒤 남는 글자만 셉니다.

 

[thin] /switch        931장 내림
[thin] /housing       310장 내림
[thin] /bible          91장 내림
[thin] /market          5장 내림
[thin] /leave           4장 내림
[thin] 1500자 미만 1341장 noindex · 사이트맵에 남긴 2220장

 

사이트맵이 3,552장에서 2,211장으로 줄었어요. 구글에 사이트맵을 다시 냈더니 아홉 날 만에 크롤이 재개됐고요. "됐다, 고쳤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8월 11일에 같은 사유로 또 떨어졌어요.

 

noindex 는 심사원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두 번째 거절을 받고 나서야 뭘 잘못 짚었는지 알았어요. 이게 이 편에서 제일 중요한 대목입니다.

 

noindex 는 검색엔진에게 하는 말이지 심사원에게 하는 말이 아닙니다.

 

색인에 넣지 말라는 표시는 구글 검색 로봇이 읽고 따르는 규칙이에요. 그런데 애드센스 심사는 사람이든 뭐든 사이트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봅니다. 파일이 서버에 올라가 있고 주소를 치면 열리는 한, 그 장은 그대로 보이는 거예요. 대문에 "이 방은 안 봐도 됩니다" 라고 써 붙였다고 손님이 그 방을 못 보는 게 아니잖아요. 문은 열려 있으니까요.

 

숫자로 다시 세어 보니 더 명확했습니다. noindex 를 걸고 남은 사이트맵 2,214장 중에서 1,561장, 그러니까 70%가 여전히 자료로 찍어낸 페이지였어요. 카드가 1,117장, 동네 시세가 444장. 그리고 사람이 손으로 쓴 글은 264편이었습니다.

 

8월 2일과 비교하면 구성만 바뀌고 비율은 그대로였어요. 첫 처방은 겉면만 정리한 셈이었죠.

 

이 진단이 왜 틀렸는지 스스로 짚고 넘어가야 했습니다. 문제를 "검색엔진에 얇은 페이지를 안 내밀기" 로 읽었는데, 실제 문제는 "이 사이트에 사람이 읽을 것이 얼마나 있느냐" 였거든요. 앞의 것은 표시를 바꾸면 되는 일이고, 뒤의 것은 비율을 바꿔야 하는 일입니다. 완전히 다른 일이에요.

 

그래서 파일을 통째로 안 올리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처방이 review-mode.py 입니다. 심사 기간 동안은 자료를 틀에 부어 찍어낸 폴더를 배포 결과물에서 아예 지웁니다.

 

SHED = [
    "equity/c",    # 회사별 지분 — 본문 중앙값 398자
    "switch/s",    # 스위치별   — 750자
    "cards/c",     # 카드별     — 2,599자이지만 1,181장이 같은 틀이다
    "housing/d",   # 동네별 시세 — 표가 본문의 대부분이다
    "bible/e",     # 성경 사건·장소·인물
    "bible/l",
    "bible/p",
    "study/t",     # 기술사 노트 325장 — 본문은 두껍지만 325장이 같은 틀이다
]

 

주석을 보시면 자 하나로 자른 게 아니라는 걸 아실 거예요. 카드 낱개 페이지는 중앙값이 2,599자입니다. 1,500자 자로는 통과해요. 기술사 노트는 더 두껍고요. 그런데도 내렸습니다. 이유는 옆에 적어뒀어요 — "1,181장이 같은 틀이다."

 

이게 자로는 못 재는 값입니다. 한 장만 놓고 보면 충분히 두껍고 쓸모도 있어요. 그런데 같은 틀에서 나온 게 천 장이면, 그 천 장을 훑는 쪽 눈에는 "자동으로 찍어낸 것" 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8월 9일에는 기술사 노트를 내리려다가 다시 재보니 중앙값이 5,125자, 기준의 3.4배여서 남겼었어요. 이틀 뒤엔 내렸고요. 글자수는 늘지 않았고, 판단이 바뀐 겁니다.

 

지금 그 주소들을 열어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지우기 전에 얼마나 손해인지 먼저 셌습니다

 

5천 장을 내리는 건 겁나는 일이에요. 그래서 지우기 전에 저것들이 실제로 사람을 얼마나 데려오고 있었는지부터 셌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 통계를 8월 4일부터 10일까지 이레치 뽑았어요. 봇을 빼고 사람 브라우저만요. 결과는 방문 103회, 하루 15명이었습니다. 4,862장이 이레 동안 데려온 사람이 그만큼이에요.

 

이 숫자를 보고 나니 결정이 쉬워졌습니다. 하루 15명을 잃고, 대신 광고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을 얻는 거니까요. 감으로 "아까운데" 하면서 붙들고 있었으면 아직도 못 지웠을 겁니다.

 

되돌릴 수 있게 만들어 뒀습니다

 

지우는 건 무서우니까, 되돌아오는 길을 먼저 만들어 놨어요.

 

if [ -n "${REVIEW_MODE:-1}" ]; then
  python3 "$ROOT/review-mode.py" "$OUT"
fi

 

배포 스크립트의 이 한 줄이 전부입니다. 승인이 나면 REVIEW_MODE 를 떼고 다시 배포하면 5,188장이 그대로 돌아와요. 페이지를 만드는 스크립트와 자료는 하나도 안 건드렸거든요. 지운 건 "이번에 올릴 결과물" 뿐이고, 원본은 그대로 있습니다.

 

그리고 남긴 것도 분명히 정해뒀어요. 글 264편, 제도 설명 28장, 도구 첫 화면은 전부. 기능은 하나도 안 죽었습니다. 카드 도구에 들어가면 1,180장이 여전히 검색되고 지갑에 담기고 다 돼요. 낱개 주소로 직접 들어가는 길만 잠깐 닫힌 겁니다.

 

 

그런데 도구 화면이 크롤러 눈에는 백지였습니다

 

여기서 두 번째 벽을 만났어요.

 

위 카드 화면, 사람 눈에는 카드사가 스무 개 넘게 뜨고 카드 이미지가 가득하죠. 그런데 이 화면은 전부 자바스크립트로 그립니다. HTML 파일 자체에는 표도 카드도 없고, 브라우저가 열어야 그때 그려져요.

 

8월 11일 기준으로 도구 첫 화면들의 글자수를 재봤습니다.

 

도구화면에 실린 글자수
/cards/225자
/housing/311자
/bible/326자
/study/344자
/switch/344자
/equity/449자

 

이 사이트의 알맹이인 도구 여섯 개가 심사원 눈에 백지로 보이고 있었던 거예요. 낱개 페이지를 다 내리고 나면 남는 건 글 264편과 이 백지 여섯 장뿐이라는 뜻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도구마다 "이 도구에 대하여" 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내용은 광고 통과용 채움글이 아니라 실제로 쓸모가 있어야 한다는 걸 원칙으로 잡았어요. 무엇을 보여주는 도구인지,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않는지, 자료가 어디서 왔는지. 도구를 처음 여는 사람이 궁금해하는 것과 심사원이 보고 싶어 하는 게 정확히 같더라고요.

 

 

카드 도구 아래에 붙은 설명입니다. "월 한도를 약관에서 직접 뽑았습니다", "약관에 안 적혀 있는 한도는 0으로 두지 않고 '못 찾음' 으로 남깁니다" 같은, 이 도구를 왜 믿어도 되는지에 대한 얘기예요.

 

 

스위치 도구 아래도 같은 방식입니다. 여기는 "직접 쳐보고 소리를 잰 축 20개""제조사 스펙만 있는 축 927개" 를 갈라 놨다고 적었어요. "안 쳐본 축에 별점을 매기는 건 독자를 속이는 일입니다" 라는 문장이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건 채워 넣으려고 지어낼 수 있는 문장이 아니에요.

 

설명을 붙였더니 도구가 죽었습니다. 두 번요

 

여기가 이 편에서 화면을 직접 열어보지 않았으면 그대로 나갔을 대목입니다.

 

8월 11일 첫 판. 설명을 도구 화면 안에 그냥 밀어 넣었어요. 결과는, 도구가 0px 로 눌렸습니다. 화면에 글만 남고 도구가 사라진 거예요. 배포는 성공했고 오류도 안 났습니다. 화면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였어요.

 

8월 13일 두 번째 판. 안 눌리게 막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반대로 갔어요. 지분 도구 본체가 화면의 5.1배로 늘어났습니다.

 

 

왜 이렇게 되는지는 이 화면을 보시면 짐작이 가실 거예요. 지분 도구랑 기술사 스터디는 화면 하나를 꽉 채우고 안쪽 칸이 각자 스크롤되는 구조입니다. 왼쪽 목록이 따로 굴러가고, 가운데 관계도가 따로 굴러가고, 오른쪽 설명판이 또 따로 굴러가요.

 

이런 화면에 설명을 같이 넣으면 도구가 아래로 늘어나면서 안쪽 칸이 통째로 같이 늘어나 버립니다. 스크롤이 두 겹이 되고, 도구가 못 쓰게 돼요. 눌러서 0px 로 만들거나, 안 누르면 5배로 늘리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두 번 겪고 나서야 알았어요. 한 화면에 둘을 같이 두려는 것 자체가 틀린 방향이었다는 걸요. 고칠 문제가 아니라 접어야 할 방향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두 도구만 규칙을 다르게 뒀어요. 도구 화면은 아예 손대지 않고, 설명을 /equity/about/ 이라는 자기 장으로 옮기고, 도구에는 거기로 가는 단추만 붙입니다.

 

 

지분 도구 설명 장이에요. 2,199자입니다. "순환출자를 만나도 멈추지 않습니다", "하지 않는 것 — 의결권 없는 주식, 우호 지분, 이사회 구성은 이 계산에 안 들어갑니다" 같은 내용이 들어가 있어요.

 

 

 

기술사 스터디도 같은 방식입니다. 1,866자짜리 설명 장을 따로 뒀어요. 여기 "빈출도는 어떻게 나온 숫자인가" 항목이 있는데, "지어낸 감이 아니라 실제 기출을 세어서 낸 값입니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120회부터 139회까지 스무 번의 시험, 620문항을 주제에 하나씩 붙여서 센 값이라고요.

 

배포 로그에는 이렇게 남아요.

 

[intro] /cards/ 화면 아래에 설명 삽입
[intro] /equity/ 한 화면 도구 → /equity/about/ 으로 뺐다
[intro] /study/ 한 화면 도구 → /study/about/ 으로 뺐다
[intro] 도구 화면 10개 처리

 

재심사 버튼은 사람이 눌러야 합니다

 

다 고치고 나서 바로 재심사를 넣지 않았어요. 이틀을 기다렸습니다.

 

이유가 있어요. 8월 11일에 5,188장을 내렸는데, 구글이 그걸 다시 긁어가서 404로 처리하기 전에 재심사를 넣으면 심사원이 캐시된 옛 페이지를 보고 같은 사유로 또 떨어뜨립니다. 8월 2일과 8월 11일에 그렇게 두 번 떨어졌거든요. 세 번은 안 되죠.

 

그래서 adsense-recheck.sh 라는 대기조를 하나 뒀습니다. 이게 하는 일이 셋이에요.

 

① 라이브가 아직 심사 모드인지 확인합니다. 매일 아침 9시에 배포가 도는데, 어딘가 어긋나면 재심사가 헛일이 되니까요.

 

사이트맵 312장 — 정상(심사 모드)
/switch/s/ 404 — 정상
/study/t/ 404 — 정상
/cards/c/ 404 — 정상
/equity/c/ 404 — 정상
/housing/d/ 404 — 정상

 

② 구글봇이 실제로 다시 긁어갔는지 봅니다. 클라우드플레어에서 "내린 주소에 404를 몇 번 응답했는지" 를 세요. 50회가 넘으면 충분히 긁어간 거고, 흔적이 없으면 하루 더 기다립니다.

 

③ 결과를 메일로 보냅니다. 그리고 여기서 멈춰요.

 

재심사 버튼은 자동으로 못 누릅니다. 애드센스 콘솔은 구글 로그인이 필요하고, 그걸 자동화하는 건 약관 위반이에요. 그래서 스크립트가 하는 일은 "지금 눌러도 되는가" 를 판정해서 알려주는 데까지입니다. 메일에는 이렇게 옵니다.

 

다음 순서로 눌러 주세요.
  1. adsense.google.com 접속
  2. 왼쪽 메뉴 → 사이트 → victor-house.com
  3. '검토 요청' 버튼

 

자동화할 수 없는 자리를 억지로 넘기지 않고, 대신 그 앞까지를 확실하게 만들어 두는 것. 이게 제가 찾은 타협점이었어요. 8월 13일에 이 메일을 받고 버튼을 눌렀습니다.

 

넣은 뒤에도 매일 봅니다

 

넣고 끝이 아니었어요. 심사원이 언제 볼지는 제가 모르잖아요. 그런데 그 사이에도 매일 9시 배포는 계속 돌고, 새 도구나 새 낱개 페이지가 그 틈에 들어옵니다.

 

심사원이 보는 그 순간에 심사 모드가 풀려 있으면 세 번째로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watch 라는 감시 판을 만들었습니다. 규칙은 이렇게 잡았어요.

 

  • 통과하면 조용합니다. 매일 "잘 됐습니다" 메일이 오면 안 읽게 되니까요.
  • 어긋났을 때만 메일이 갑니다.
  • 결과가 나오면 표식 파일을 만들어 감시를 끕니다.

 

"잘 됐다는 알림은 보내지 않는다" 는 규칙이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이게 없으면 알림이 배경 소음이 되고 정작 어긋난 날에도 안 열어보게 되더라고요.

 

점검 스크립트가 고쳐 놓은 것을 어긋났다고 잡았습니다

 

8월 13일 아침 9시 40분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점검 스크립트의 원래 규칙은 단순했습니다. 도구 첫 화면 글자수가 1,200자 미만이면 ★를 찍고 "재심사 넣지 말 것" 이라고 알린다. 도구가 백지로 보이는 게 문제였으니 당연한 규칙이죠.

 

그런데 지분 도구와 기술사 스터디는 방금 봤듯이 설명을 일부러 /about/ 으로 뺀 도구입니다. 첫 화면은 452자, 345자예요. 스크립트가 보기엔 딱 "얇은 도구" 였고, 그래서 ★를 찍었습니다.

 

고쳐 놓은 것을 어긋났다고 잡은 거예요. 그 판정을 그대로 믿었으면 이미 통과한 상태에서 재심사를 하루 이틀 더 미뤘을 겁니다.

 

이건 스크립트가 멍청해서가 아니라 제가 규칙을 좁게 적어줘서 생긴 일이었어요. "글자수가 몇 자 이상이냐" 를 물었는데, 진짜 물어야 했던 건 "읽을 것이 있느냐" 였거든요. 그래서 판정을 이렇게 고쳤습니다.

 

1. 첫 화면이 1,200자 이상이면 통과. 2. 얇으면 바로 ★를 찍지 말고 /<키>/about/ 을 열어본다. 3. 거기에 1,200자 이상이 있고, 도구 화면에 그리로 가는 단추가 있으면 통과. 4. 설명은 있는데 가는 단추가 없으면 그때는 ★. 아무도 못 찾는 설명은 없는 것과 같으니까요.

 

고친 뒤 로그가 이렇게 나옵니다.

 

/equity/ 452자 — 한 화면 도구 · 설명은 /equity/about/ 에 2199자, 가는 단추 있음
/study/  345자 — 한 화면 도구 · 설명은 /study/about/ 에 1866자, 가는 단추 있음

 

스크립트 코드에도 이 사연을 주석으로 박아뒀어요. "도구 화면이 얇다고 바로 ★를 찍으면 고쳐 놓은 것을 어긋났다고 잡는다 — 실제로 8/13 09:40 에 그렇게 막혔다." 다음에 이 줄을 단순하게 정리하고 싶어질 때 지우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신청 전에 갖출 것 넷

 

두 번 떨어지고 나서 정리한 목록입니다. 순서에도 뜻이 있어요.

 

① 사람이 쓴 글이 충분히 있을 것

 

가장 먼저예요. 저희는 글 264편이 있었는데도 떨어졌습니다. 절대수가 아니라 비율이 문제였거든요. 264편이 5천 장 밑에 깔려 있으면 264편은 안 보입니다.

 

 

② 자동 생성 페이지가 전체를 덮지 않을 것

 

noindex 로는 부족합니다. 이게 이 편에서 제일 비싸게 배운 대목이에요. 색인에서 빼는 것과 심사에서 안 보이게 하는 건 다른 일입니다. 심사 기간에는 파일 자체를 안 올리는 게 확실해요.

 

그리고 자를 글자수 하나로만 두지 마세요. "같은 틀에서 나온 게 몇 장이냐" 가 글자수보다 셉니다. 2,599자짜리 천 장은 통과 못 합니다.

 

지금 저희 사이트맵은 312장입니다. 4,760장에서 312장으로요. 줄인 게 성과입니다.

 

③ 개인정보처리방침·연락처 같은 기본 문서가 있을 것

 

 

방침 페이지는 남의 것을 베껴 오면 안 됩니다. 저희는 코드에서 실제 수집 항목을 뽑아 표로 적었어요. 댓글은 이름·내용·작성시각, 조회수는 글별 횟수만, 접속은 IP. 어디에 얼마나 두는지까지요. 없는 항목을 있다고 적으면 그건 그냥 거짓 고지니까요. 이 얘기는 다음 편에서 따로 하겠습니다.

 

연락처도 필요합니다. 저희는 화면 오른쪽 위 신고·제안 단추가 그 역할을 해요. 방침 표에도 "신고·제안 — 보낸 내용, 회신 이메일(선택)" 로 적혀 있습니다.

 

④ 유입이 실제로 있을 것

 

이건 거절 사유에 적혀 온 얘기는 아니에요. 제 판단입니다. 다만 근거는 있습니다 — 7월 30일에 노출이 0이 됐고, 8월 9일 기준으로 구글이 읽어보고 안 올린 페이지가 1,329장, 올린 건 92장이었어요. 사람도 안 오고 구글도 안 올리는 사이트를 광고 심사만 통과시켜 줄 이유가 없죠.

 

순서로 보면 ④가 마지막에 오는 게 맞아요. ①②③이 안 되면 ④도 안 되거든요. 실제로 저희가 겪은 순서가 그랬습니다. 얇은 페이지를 쏟아부으니 검색이 먼저 무너졌고, 그다음에 광고가 거절됐어요.

 

지금은 어디까지 왔나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상태는 이렇습니다.

 

  • 8월 13일에 재심사를 넣었습니다.
  • 사이트맵 312장, 낱개 주소는 전부 404, 도구 열 개에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 매일 배포가 끝나면 감시가 돌고, 아직 한 번도 ★가 안 떴습니다.
  • 결과는 아직 안 나왔어요.

 

승인이 났는지 안 났는지는 이 글에 못 씁니다. 나오면 그때 따로 적을게요. 어느 쪽이든 여기까지의 과정은 그대로 남습니다.

 

사람은 어디에 남았나

 

이 편에서 사람이 붙잡아야 했던 자리가 셋이었어요.

 

첫째, 진단을 다시 한 자리. noindex 로 1,341장을 막고 "고쳤다" 고 봤는데 틀렸습니다. 그건 검색엔진에게 하는 말이었고, 심사원은 문을 직접 열어보는 쪽이었어요. 이 차이를 알려준 건 코드가 아니라 두 번째 거절 메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메일을 읽고 "표시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비율을 바꾸는 문제" 로 다시 읽은 건 사람 몫이었고요.

 

둘째, 화면을 직접 연 자리. 설명을 붙이는 작업은 두 번 다 배포가 성공했고 오류도 안 났습니다. 그런데 첫 판은 도구를 0px 로 눌렀고, 두 번째 판은 5.1배로 늘렸어요. 로그만 봤으면 둘 다 "성공" 이었습니다. 화면을 열어봐야만 보이는 종류의 고장이었어요.

 

셋째, 점검 규칙을 고친 자리. 스크립트가 고쳐 놓은 것을 어긋났다고 잡았을 때, 그 판정을 믿고 물러설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 도구 두 개는 제가 방금 손으로 고친 것이라 사정을 알고 있었거든요. 자동 점검은 자기가 모르는 예외를 예외로 봐주지 않습니다. 그건 사람이 규칙에 적어 넣어야 해요.

 

그리고 하나 더. 5천 장을 지운 것도 사람이 정한 일입니다. 하루 15명을 잃는다는 숫자를 놓고 "그래도 지운다" 를 고른 거예요. 숫자는 기계가 셌지만 저울질은 제가 했습니다. 그 저울질을 안 하고 "아까우니까 놔두자" 로 갔으면 지금쯤 세 번째 거절 메일을 받았겠죠.

 

만드는 건 빨라졌어요. 카드 1,180장을 하루에 찍어내는 것도 됩니다. 그런데 빨리 만들 수 있게 되니까 "안 만드는 것" 과 "지우는 것" 이 훨씬 어려운 결정이 되더라고요. 이 편은 사실상 그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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