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tor

[연재] 광고를 어디에 두나 — 도구는 고정바, 글은 본문 끝

연재 · 2026-08-25

계산기의 마지막 문단이 광고 뒤에 숨어 있었습니다

 

육아휴직 계산기 화면을 끝까지 내려봤어요. 계산기 아래에는 제도 설명 글이 붙어 있는데, 그 마지막 문단이 이렇습니다.

 

부부가 순서를 어떻게 두느냐도 영향을 줍니다. 동시에 쓰는 게 나은 경우와 이어서 쓰는 게 나은 경우가 갈립니다. 두 사람의 급여 차이에 따라 답이 바뀌므로…

 

그런데 화면에서는 첫 줄까지만 보이고 뒤가 없어요.

 

 

아래 두 줄이 쿠팡 배너 뒤로 들어가 있습니다. 스크롤을 더 내리면 되지 않냐고요? 이미 끝까지 내린 화면이에요. 브라우저에 물어봤더니 지금 스크롤 위치가 2202이고, 내려갈 수 있는 최대치도 2202였습니다. 더 내려갈 데가 없는 겁니다. 즉 저 두 줄은 어떻게 해도 안 보입니다.

 

폰에서는 더 심해요.

 

 

"동시에 쓰는 게 나은 경우와 이어서 쓰는 게 나은 경우가 갈립니다. 두 사…" 에서 문장이 잘립니다. 육아휴직을 부부가 어떻게 나눠 쓸지 알아보러 온 사람한테, 하필 그 답이 적힌 줄을 광고가 덮고 있었어요.

 

지난 편에서 저는 "광고를 어디에 둘지"를 규칙으로 정했다고 썼습니다. 도구는 하단 고정 바, 글은 본문 끝. 홈과 글 목록에는 안 붙인다. 규칙은 코드에 잘 박혀 있었어요. 그런데 그 규칙이 화면에서 지켜지는지는 아무도 안 봤던 겁니다. 오늘은 그 얘기예요.

 

떠 있는 것은 자리를 차지하지 않습니다

 

원인은 한 줄로 설명됩니다. 하단 고정 바는 이렇게 만들어져 있어요.

 

#cpBar{position:fixed;left:0;right:0;bottom:0;z-index:9999; …}

 

position:fixed. 화면에 붙박이로 떠 있으라는 뜻입니다. 스크롤을 해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요. 그래서 도구를 쓰는 내내 광고가 아래에 보이는 거고, 그게 원래 의도였습니다.

 

문제는 이 "떠 있음"의 성질이에요. 떠 있는 물건은 페이지 안에서 자리를 차지하지 않습니다. 종이 위에 글을 쓰고 그 위에 포스트잇을 얹은 것과 같아요. 종이는 자기 위에 포스트잇이 붙은 걸 모릅니다. 글은 원래 길이대로 다 쓰여 있고, 다만 마지막 부분이 포스트잇에 가려질 뿐이에요.

 

바 높이를 재봤습니다. 데스크톱에서 129px, 폰에서 154px. 폰 화면 높이가 844px이니까 화면의 18% 예요. 페이지 맨 아래 18%는 영영 안 보이는 땅이었던 겁니다.

 

왜 여태 몰랐냐면요. 이 바를 만들 때 도구 화면은 전부 한 화면짜리였어요. 계산기는 입력하고 결과 보면 끝, 지도는 지도가 화면을 꽉 채우고 끝. 스크롤이 아예 없거나 짧으니 아래가 좀 가려져도 티가 안 났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도구마다 설명 글을 붙였어요. 검색에서 들어온 사람이 "이게 뭐 하는 도구인지" 읽을 데가 필요했거든요. 배포 스크립트에도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 제도 설명 4장 + 계산기 화면에 제도 요약 주입. 계산기는 쪼갤 낱개가 없어서
# 낱개 페이지 대신 제도 자체를 글로 쓴다.

 

화면이 길어진 순간 광고가 글을 먹기 시작한 거예요. 바를 만든 날과 글을 붙인 날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으니 아무도 안 봤고요. 각각은 맞는 결정이었는데 둘이 만나는 자리가 틀어졌습니다. 이런 건 코드를 아무리 읽어도 안 나와요. 화면을 열어서 끝까지 내려봐야 나옵니다.

 

도구 아홉 곳을 열어보니 아홉 곳 다 그랬습니다

 

한 곳만 그럴 리가 없죠. 도구 화면을 하나씩 열어서, 끝까지 내린 다음 바 뒤에 들어간 글자가 있는지 세어봤습니다. 아홉 곳을 봤는데 아홉 곳 다 뭔가가 가려져 있었어요.

 

도구바 뒤에 있던 것
육아휴직 계산기제도 설명 마지막 문단
카드 혜택연회비 설명 문단
성경 아틀라스시대별 보기 안내 문단
키보드 스위치 찾기"사기 전에 한 번 더" 주의 문단
시장 지표환율 같이 보기 안내
핸드폰 보험출처·근거 안내
이어폰 그래프대역 설명 문단
지분·지배구조계열사 목록 아래쪽, 소유-지배 괴리 표
기술사 스터디빈출 주제 목록 아래쪽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전부 "맨 아래에 적어두는 것들" 이에요. 출처, 주의사항, 근거, 한계. 화면에서 제일 조용한 자리에 두는 문장들인데, 하필 그 자리가 광고 자리와 겹쳤습니다.

 

여기서 좀 뜨끔했어요. 이 연재에서 제가 계속 하는 얘기가 "숫자에는 한계를 같이 적어야 한다" 거든요. 핸드폰 보험 계산기 편에서는 모르는 값을 0으로 두지 말자고 썼고, 시장 지표 편에서는 같은 시장을 두 값으로 말하지 말자고 썼어요. 그 문장들을 다 써 놓고 광고로 덮어놨던 겁니다.

 

129px을 비워 두는 다섯 줄

 

고치는 방법 자체는 쉬워요. 떠 있는 물건이 자리를 안 차지하니까, 그 높이만큼 본문 아래를 비워 두면 됩니다.

 

var bar = document.getElementById('cpBar');
if (!bar) return;                       // 24시간 안에 닫은 경우 — 비울 것도 없다
var pad = function () {
  document.body.style.paddingBottom = bar.offsetHeight + 'px';
};
pad();
addEventListener('resize', pad);
if (window.ResizeObserver) new ResizeObserver(pad).observe(bar);

 

다섯 줄인데 손이 간 자리가 세 군데예요.

 

첫째, 높이를 숫자로 안 적었습니다. 129px 이라고 박아두면 편하죠. 그런데 폰에서는 154px이고, 나중에 고지 문구가 한 줄 늘면 또 달라져요. 숫자를 적는 순간 바 높이와 비워둔 높이가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매번 바한테 직접 물어봐요. "너 지금 몇 픽셀이니?"

 

둘째, 한 번만 재고 끝내지 않습니다. 쿠팡 배너는 남의 서버에서 늦게 그려져요. 페이지가 뜬 직후에 재면 배너가 아직 없어서 바가 얄팍합니다. 그때 잰 값으로 자리를 비워두면 배너가 도착한 뒤에 또 가려져요. 그래서 ResizeObserver바 높이가 바뀔 때마다 다시 잽니다. 창 크기를 바꿔도 마찬가지고요.

 

셋째, 닫으면 도로 붙입니다. 바에는 닫기(×) 단추가 있어요. 눌러서 광고가 사라졌는데 아래에 129px짜리 빈 공간만 덩그러니 남으면 그게 더 이상하잖아요. 닫는 순간 비워둔 자리도 같이 없앱니다. 24시간 안에 닫은 적이 있어서 바가 아예 안 뜨는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 그래서 코드 두 번째 줄에 "바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 한다"가 있습니다.

 

고친 뒤 화면이에요.

 

 

 

"두 사람의 급여 차이에 따라 답이 바뀌므로, 실제 숫자를 넣어 두 가지를 다 계산해 보시는 편이 확실합니다." 문장이 끝까지 나옵니다. 폰에서도요.

 

확인은 실제로 배너를 넣어서 했어요. 배포 때 도구 페이지에 배너를 끼워 넣는 스크립트가 있는데, 그 스크립트를 제 컴퓨터의 사본에 그대로 돌린 다음 브라우저로 열었습니다. 비워둔 자리가 데스크톱 128px, 폰 154px로 들어갔고, 바 뒤에 남은 글자는 0개였어요. 닫기 단추를 누르니 0px로 돌아가고, 새로고침하니 바가 아예 안 뜨더라고요. 코드를 고쳤다는 말과 화면이 고쳐졌다는 말은 다른 말이라서, 이건 눈으로 봐야 끝납니다.

 

그런데 두 곳은 안 고쳐졌습니다

 

일곱 곳은 이걸로 끝났어요. 그런데 지분·지배구조기술사 스터디는 그대로였습니다.

 

 

왼쪽 계열사 목록 아래쪽과, 오른쪽 '소유-지배 괴리' 표 아래가 바에 물려 있어요.

 

이 둘은 화면을 꽉 쓰는 앱 같은 도구입니다. 페이지 전체가 스크롤되는 게 아니라, 화면 높이를 딱 채워놓고 그 안의 목록만 따로 굴러가요. 그러니 "페이지 아래를 비워라"라고 해봐야 비울 페이지 아래가 없습니다. 실제로 재보니 이 두 화면은 스크롤할 수 있는 양이 0 이었어요.

 

이건 바를 고쳐서 될 일이 아니라 도구가 자기 화면 높이를 계산할 때 바를 알아야 하는 일입니다. 시험 삼아 화면 높이에서 129px을 빼봤더니 목록은 살아나는데 아래쪽 안내 문구가 또 다른 데서 걸리더라고요. 도구마다 화면 짜는 방식이 달라서, 바 쪽에서 한 방에 해결하는 방법을 찾다가 접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기준으로 두 도구는 아직 가려진 채예요. 여기 적어두는 이유는, 이런 걸 안 적으면 다음에 제가 이 글을 읽고 "다 고쳤구나" 하고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고친 일곱 곳보다 못 고친 두 곳이 나중에 더 비쌉니다.

 

자리를 왜 둘로 갈랐나 — 쓰는 화면과 읽는 화면

 

여기서 원래 하려던 얘기로 돌아갈게요. 왜 도구는 고정 바고 글은 본문 끝인가.

 

지금 배너가 붙은 데를 세어보면 도구 화면 16곳글 101편입니다. 붙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요.

 

도구는 이렇습니다.

 

 

성경 아틀라스 화면인데, 에덴 동산 지도 아래에 곡물이랑 A4용지랑 고양이 모래가 돌고 있어요. 좀 웃기죠. 그래도 도구에서는 이 자리가 맞다고 봤습니다. 도구는 쓰는 화면이에요. 사람이 여기서 값을 넣고, 눌러보고, 다시 넣고 합니다. 시작도 끝도 없어요. "다 썼다"는 시점이 없으니 "다 쓴 다음"에 광고를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남는 자리는 화면 가장자리뿐이에요.

 

글은 반대입니다. 읽는 화면이고, 끝이 있어요.

 

 

읽는 내내 화면 아래를 덮고 있는 대신, 본문이 끝난 자리에 한 번만 놓습니다. 다 읽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예요. 배너 코드는 도구용과 글자 그대로 같은 걸 씁니다 — 이 얘기는 지난 편에서 했어요. 배너를 두 군데 적어두면 나중에 한쪽만 고치게 되고, 그러면 정산이 두 갈래로 갈리니까요.

 

순서도 자리입니다

 

위 사진을 다시 보시면, 광고 위아래로 뭐가 있는지 보여요.

 

본문 끝(해시태그) → 연재 앞뒤 이동 → 광고 → 댓글. 이 순서는 코드 한 줄에서 나옵니다.

 

{series_nav(p, posts)}
{tail}
{COMMENTS_HTML}

 

tail 이 광고 자리예요. 앞에는 연재 이동 단추, 뒤에는 댓글. 이 순서를 이렇게 잡은 이유가 두 개 있습니다.

 

연재 이동이 광고보다 앞인 이유 — 연재를 읽는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건 "다음 편"이에요. 그걸 광고 아래로 내리면, 다음 편으로 가려고 광고를 지나쳐야 합니다. 광고를 지나치는 습관이 붙으면 그 아래 있는 것도 같이 안 보게 돼요.

 

댓글이 광고보다 뒤인 이유 — 댓글은 쓰려고 마음먹은 사람이 찾아 내려오는 자리예요. 광고가 하나 껴 있다고 안 쓰진 않습니다. 반대로 댓글창을 광고 위에 두면 사람이 거기서 멈춰서, 광고는 아무도 안 보는 데 서 있게 되고요.

 

정리하면 "안 보면 손해인 것"은 광고 위, "찾아오는 것"은 광고 아래입니다. 이걸 A/B 테스트로 정한 건 아니에요. 트래픽이 없어서 테스트를 할 수도 없고요. 그냥 제가 남의 블로그를 읽을 때 어디서 짜증이 났는지를 떠올려서 정했습니다.

 

광고가 아예 없는 자리

 

붙이는 자리보다 안 붙이는 자리가 더 중요할 때가 있어요.

 

 

홈 화면 맨 아래입니다. 광고가 없어요.

 

 

글 목록도 없습니다.

 

 

연재 목차도 없고요. 개인정보처리방침과 404 페이지도 마찬가지예요.

 

여기는 사람이 "뭘 읽을까" 고르는 자리입니다. 고르는 중에 광고를 들이미는 건 순서가 아니라고 봤어요. 식당에서 메뉴판 펴는데 옆 테이블 광고 전단을 얹어주는 느낌이잖아요.

 

이게 코드에서는 어떻게 되냐면, 따로 규칙을 안 만들었습니다. 글 페이지에만 눈에 안 보이는 표시(<!--INLINEAD-->)를 심어두고, 배포 때 그 표시를 찾아 배너로 바꿔요. 홈·목록·목차·방침에는 표시를 안 심었으니 자동으로 광고가 없습니다. "홈에는 광고를 넣지 마라"라는 조건문이 어디에도 없어요. 조건문으로 만들면 페이지가 늘어날 때마다 그 조건문을 고쳐야 하고, 언젠가 잊습니다.

 

같은 생각이 애드센스 쪽에도 한 번 더 있어요. 검색엔진에 안 내밀기로 한 얇은 페이지들이 있는데, 거기엔 애드센스 코드도 안 들어갑니다.

 

# noindex 페이지에는 광고를 안 붙인다. 검색엔진에 안 내미는 얇은 장에
# 광고만 얹어두면 심사에서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로 잡히는 자리를
# 늘리기만 한다(2026-08-02 거절 사유). 규칙을 여기 한 곳에 두면
# 앞으로 noindex 를 거는 페이지는 자동으로 광고에서도 빠진다.

 

괄호 안의 "거절 사유"가 뭔지는 나중에 한 편을 따로 잡아서 얘기할게요. 오늘 볼 건 마지막 줄이에요. "앞으로 ~를 거는 페이지는 자동으로." 규칙을 두 군데 적어두면 언젠가 갈라집니다. 한 군데 적어두면 안 갈라져요.

 

"광고처럼 튀지 않게"를 CSS로 옮기면

 

제휴 링크가 있는 글에는 배너 대신 이게 붙습니다.

 

 

이 카드의 스타일 첫 줄에 이렇게 적어놨어요.

 

/* 제휴 제품 블록 — 광고처럼 튀지 않게, 본문 다음의 조용한 카드로 */
.pd{max-width:44em;margin:34px 0 30px;padding:16px 18px;
  border:1px solid var(--border);border-radius:12px;background:var(--card-bg)}
.pd-h{font-size:12px;color:var(--muted);letter-spacing:.02em;margin-bottom:10px}

 

"광고처럼 튀지 않게"는 말인데, 그 말을 화면으로 옮기면 이런 값들이 됩니다.

 

  • max-width:44em — 본문과 정확히 같은 폭이에요. 광고 블록이 본문보다 넓으면 그것만 튀어나와 보입니다. 폭을 맞추면 "이 글의 일부"처럼 앉아요.
  • font-size:12px; color:var(--muted) — "이 글에서 다룬 제품"이라는 제목을 본문보다 작고 흐리게 뒀어요. 이 줄은 안내지 광고 문구가 아니니까요.
  • border:1px solid — 배경색을 진하게 깔거나 색을 넣지 않고, 얇은 선 하나로만 구분했습니다. 눈에 띄게 하는 방법은 많은데, 여기서는 "여기부터는 본문이 아니다"만 알려주면 충분해요.
  • @media print{.pd{display:none!important}} — 인쇄하면 안 나옵니다. 육아휴직 계산 결과를 뽑아서 회사에 내는 사람 종이에 제휴 링크가 찍히면 안 되잖아요.

 

여기서 갈라야 하는 게 하나 있어요. 광고처럼 안 보이게 하는 것과, 광고임을 숨기는 것은 다릅니다. 앞의 건 디자인이고 뒤의 건 거짓말이에요. 그래서 카드 안에는 이 문장이 반드시 들어갑니다.

 

제휴 링크입니다. 이 링크로 구매하시면 글쓴이가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가격은 같습니다.

 

링크 자체에도 "대가를 받는 링크"라는 표시를 붙이고요. 조용하게 두되, 조용하게 속이지는 않는 겁니다. 이 선은 CSS로 못 그어요. 사람이 문장으로 그어야 합니다.

 

한 화면에 광고 둘은 세우지 않습니다

 

세 번째 규칙이에요. 제휴 카드가 붙은 글에는 쿠팡 배너를 넣지 않습니다. 코드에 이렇게 적혀 있어요.

 

# 링크가 있는 글에는 쿠팡 캐러셀을 넣지 않는다. 방금 읽은 그 제품을 바로
# 내미는 것이 아무 상품이나 도는 배너보다 낫고, 한 화면에 광고 블록이 둘씩
# 쌓이면 읽는 맛도 심사 점수도 나빠진다.

 

맥미니 리뷰를 다 읽은 사람 앞에 있어야 할 건 맥미니지, 고양이 모래가 아니에요. 그리고 둘 다 세우면 글 끝에 광고가 두 덩이 서게 되는데, 그 화면은 읽고 싶지 않습니다.

 

이게 실제로 지켜지고 있는지 세어봤어요. 사이트에 올라간 글이 257편인데,

 

  • 제휴 카드가 붙은 글 156편
  • 쿠팡 배너가 붙은 글 101편
  • 둘 다 붙은 글 0편

 

156 + 101 = 257. 딱 맞습니다. 겹친 글이 하나도 없어요.

 

세어보기 전까진 저도 몰랐습니다. 코드에 규칙이 적혀 있다는 것과 화면에서 지켜진다는 건 다른 얘기라, 이런 건 세는 게 제일 빠릅니다. 세는 일은 사람이 눈으로 하면 틀려요. 257장을 눈으로 세면 반드시 틀립니다.

 

광고 데이터는 글보다 오래 삽니다

 

세다가 하나 걸렸어요. 제휴 링크를 적어둔 파일에는 207편이 들어 있는데, 실제로 카드가 붙은 글은 156편입니다. 51편이 붕 떠 있어요.

 

이유를 찾아보니 8월 3일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협찬 글 53편을 사이트에서 내렸거든요. 협찬은 "네이버 블로그에 게재한다"가 계약 조건이라 네이버 쪽이 원본이고, 제 사이트에 사본을 둘 이유가 없었어요. 내린 주소는 네이버 원문으로 넘겨주게 해뒀고요.

 

그런데 그 글들의 제휴 링크는 안 지웠습니다. 글은 없어졌는데 링크 목록에는 남아 있는 거예요. 지금 화면에 잘못 나오는 건 없어요. 붙일 글이 없으니 아무 데도 안 붙습니다. 다만 사이트를 만들 때마다 이 줄이 찍혀요.

 

제휴 링크 156개 글에 적용 · slug 안 맞음 51건: [...]

 

이 줄을 만들어 둔 게 오늘 도움이 됐습니다. 안 만들었으면 "링크가 잘 붙었네"로 끝났을 거예요. 광고 데이터는 글보다 오래 삽니다. 글을 지워도 그 글에 붙어 있던 링크·번호·설정은 어딘가에 남아요. 그게 지금 조용하다고 앞으로도 조용하진 않습니다. 나중에 같은 주소로 다른 글을 올리면 엉뚱한 상품이 붙을 수 있어요.

 

51건은 아직 안 지웠습니다. 협찬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지우기보다 남겨두는 쪽을 골랐고, 대신 매 배포마다 저 줄이 찍히게 뒀어요. 없앨 수 없으면 최소한 보이게 두는 것, 이게 지금 제가 쓰는 방법입니다.

 

왼쪽은 제 것, 아래는 남의 것

 

자리 얘기를 하나만 더 할게요. 사이트에는 광고가 아닌 배너도 있어요.

 

 

네이버 블로그로 가는 배너, 유튜브 쇼츠로 가는 배너. 제 채널로 보내는 것들입니다. 이건 왼쪽 사이드바 아래에 있어요. 방문자 수 바로 밑이고요.

 

수익이 되는 건 아래쪽(쿠팡), 제 것으로 보내는 건 왼쪽. 자리를 갈라둔 이유는 단순해요. 남의 광고는 지나가는 자리에, 내 것은 머무는 자리에 두려고요. 사이드바는 글을 읽는 동안 계속 옆에 있는데 본문을 안 가립니다. 반면 하단 고정 바는 눈에 잘 띄는 대신 본문을 가리죠 — 오늘 글 앞부분이 통째로 그 얘기였고요.

 

폰에서는 규칙이 더 세게 걸립니다

 

마지막으로 폰이에요.

 

 

폰에서는 화면 폭 600px을 기준으로 배너를 갈아끼웁니다. 그보다 좁으면 데스크톱용 728px짜리를 숨기고 320px짜리를 보여줘요. 안 그러면 배너가 화면 밖으로 삐져나가서 가로 스크롤이 생깁니다.

 

그런데 폭보다 무서운 게 높이예요. 아까 잰 숫자를 다시 보면, 하단 고정 바가 폰에서 154px이고 화면 높이가 844px입니다. 화면의 18%. 데스크톱에서는 14%였어요. 같은 광고인데 폰에서 4%p 더 먹습니다.

 

그래서 폰에서는 자리 규칙이 더 세게 걸려요. 글에 고정 바를 안 쓰기로 한 판단이 데스크톱에서는 "좀 거슬리는 정도"지만, 폰에서는 읽는 화면의 5분의 1을 광고에 내주느냐 마느냐의 차이입니다. 도구에서마저 마지막 문단이 잘렸던 것도 폰에서 더 심했고요.

 

그래서 사람은 어디에 남았나

 

이번 편에 나온 규칙은 셋이에요.

 

1. 도구는 하단 고정 바, 글은 본문 끝 — 쓰는 화면과 읽는 화면은 다르다 2. 본문 → 연재 이동 → 광고 → 댓글 — 안 보면 손해인 건 광고 위, 찾아오는 건 광고 아래 3. 제휴 카드가 있는 글에는 배너를 안 넣는다 — 한 화면에 광고 둘은 안 세운다

 

셋 다 기술 문제가 아니에요. if 문 한 줄이면 어느 쪽으로든 됩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가 문제였고, 그건 재서 나오는 답이 아니었어요. A/B 테스트로 정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방문자가 하루 7명인데 테스트할 게 없어요. 전부 "내가 읽는 사람이라면 어디서 짜증이 나나"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진짜 배운 건 그게 아니에요.

 

규칙을 코드에 박아뒀다고 지켜지는 게 아니라는 것. 세 규칙은 다 지켜지고 있었어요(257편 중 겹친 글 0편). 그런데 그 규칙들이 전부 "어느 자리에 놓느냐"만 정하고 있었고, 놓은 다음 그게 무엇을 덮는지는 아무 규칙도 안 보고 있었습니다. 광고를 정해진 자리에 정확히 놓았는데, 그 자리가 마지막 문단 위였던 거예요.

 

이건 화면을 열어야만 나옵니다. 코드를 읽으면 "바를 아래에 고정한다"까지만 보이고, 그 아래에 뭐가 깔려 있는지는 안 보여요. 브라우저를 열고, 끝까지 내리고, "어? 문장이 왜 여기서 끊기지?" 하고 멈춰 서야 나옵니다.

 

기계가 잘한 건 따로 있어요. 높이를 매번 다시 재는 코드, 배너가 늦게 그려지는 걸 감시하는 장치, 닫으면 되돌리는 처리, 표시가 없는 페이지는 안 건드리는 규칙 — 이건 제가 손으로 짰으면 어딘가 빠뜨렸을 겁니다.

 

놓을 자리를 정하는 것도, 놓고 나서 무엇이 가려졌는지 보는 것도 아직 사람 몫이더라고요. 앞의 건 판단이고 뒤의 건 그냥 눈으로 확인하는 일인데, 둘 다 코드 안에는 없습니다.

 

아, 그리고 못 고친 두 곳. 지분·지배구조와 기술사 스터디는 여전히 아래쪽이 가려져 있어요. 다음에 그 도구를 손볼 때 같이 고치려고 합니다. 못 고친 걸 못 고쳤다고 적어두는 것도 오늘 배운 것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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