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내 귀 vs 내 엔진 2 — 좁다고 적은 말은 절대 폭이 아니라 같은 값대 비교였습니다
협찬받은 제품입니다. 제품을 제공받아 들었습니다.


넓지 않은 이어폰이라고 적어 놓았는데, 제 곡선 도구는 이 이어폰을 공간 지표 상위 15%에 올려 놓았습니다. 같은 제품을 두고 이렇게 말이 다를 수 있을까요. 이번에도 그때 제 생각, 엔진이 말한 것, 지금 제 설명 순서로 갑니다.
대상은 ZiiGaat Crescent, 2025년 7월 글입니다.
첫째, 그때 제 생각입니다. 저음은 생각보다 강하다, 보컬은 살짝 앞에 서서 목소리가 가까이 다가온다, 트레블은 살짝 지나친 느낌이 있다. 폭에 대해서는 좌우가 엄청 넓지는 않고 스튜디오에서 듣는 쪽에 가깝다고 했고, 대신 조용한 음악에서 내 공간이 또렷이 분리되는 아늑함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올라운더로는 좋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6~15kHz는 사알짝 강조되어 있고, 호불호가 갈릴 거라고 짚었습니다.
둘째, 엔진이 말한 것입니다. 중역을 0으로 맞춘 상대값입니다.
- 20~60Hz +8.6dB, 상위 20% 쪽
- 60~200Hz +4.5dB, 상위 29% 쪽
- 2~4kHz +5.6dB, 중간보다 낮은 37% 쪽
- 6~10kHz +2.5dB, 중간 조금 위
- 8~16kHz 평균 +1.4dB, 상위 9% 쪽
- 공간 지표(두 대역의 차) +2.3dB, 상위 15% 쪽
저음이 강하다는 말과 트레블이 살짝 강조됐다는 말은 곡선이 받아 줍니다. 제가 밀도라고 부르는 8~16kHz가 상위권이라는 점도 소감의 6~15kHz 강조와 같은 지점을 가리킵니다. 갈린 곳은 폭입니다.
셋째, 지금 들어 본 제 설명입니다. 소감을 쓸 때의 순서, 즉 저음이 먼저고 고음 강조가 그다음이며 폭이 마지막이라는 순서는 지금 다시 정리해도 맞습니다. 그리고 좁다고 적은 말은 절대적인 폭이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최근에 들은 이어폰 3개와 견준 상대 평가였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기준 자체가 그때는 없었다는 점입니다. 올해 들어 제가 엔진을 만들면서 비로소 기준을 세웠고, 소감은 그 전에 쓴 것입니다. 곡선은 2,538개 전체를 한 자에 놓고 재서 상위 15%라고 하고, 제 소감은 3개 사이의 좁다였으니 같은 단어를 서로 다른 자로 쓴 셈입니다.
비슷한 곡선으로는 Hidizs MP145와 Kiwi Ears x HBB Punch를 겹쳐 봤습니다. 서로 거리는 1.2dB 남짓이라 모양이 매우 가깝고, 8kHz 근처의 뾰족한 모양까지 비슷합니다.

원인을 하나로 못 박지는 않겠습니다. 비교 대상이 달랐다는 점은 제 설명으로 확인된 것이고, 공간 지표가 약한 자라는 점은 숫자로 확인됩니다. 이 지표는 음색을 빼고 재면 상관이 0.35이고, 사람이 느끼는 것과 어긋나는 제품이 나오는 게 정상입니다. 그 밖에 폭이 좌우 거리가 아니라 소리가 머릿속에 모이는 느낌을 가리켰을 가능성은 제 설명에 없어서, 어디까지나 가능성으로만 남깁니다.
글을 쓸 때 늘 헷갈리는 건 같은 숫자를 오디오 쪽에서는 공기감이나 넓어짐이라 부르고, 저는 꽉 참이나 밀도라고 읽는 점입니다. 같은 8~16kHz를 두고 말이 갈리는 것이니, 이 어긋남이 이름 때문인지는 이번 소감으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 글에서 귀와 곡선이 맞은 곳은 저음과 고음 강조이고, 갈린 곳은 폭입니다. 갈린 이유 중 기준이 상대적이었다는 것만 확인됐습니다.
다른 제품도 이렇게 곡선을 겹쳐 보고 싶으시면 /iem 도구에서 제품을 골라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