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흩어진 사이트 6개를 한 도메인으로
새 집으로 다 옮겼는데, 문패엔 옛 주소가 적혀 있었습니다
육아휴직 급여 계산기 파일을 열어서 위에서 열 번째 줄을 보면 이렇게 적혀 있어요.
<link rel="canonical" href="https://victor-house.com/leave/">
canonical 은 검색엔진한테 "이 페이지의 원본은 여기입니다"라고 알려주는 줄이에요. 같은 내용이 여러 주소에 있을 때 어느 쪽을 진짜로 볼지 정해주는 표시입니다.
그러니까 이 파일을 그대로 새 주소에 올리면, 옮겨간 계산기가 구글한테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저는 사본이고요, 원본은 저쪽 옛날 주소입니다."
짐은 새 집으로 옮겼는데 짐 상자마다 옛날 집 주소가 적혀 있는 꼴이에요. 그 말대로면 새 주소에 쌓여야 할 점수가 계속 옛 주소로 돌아갑니다. 합치는 이유 자체가 사라지는 거죠.
문제는 이게 한 줄이 아니라는 거였어요. 같은 파일 안에 og:url 도 옛 주소, 공유할 때 뜨는 미리보기 이미지 주소도 옛 주소, 검색엔진용 구조화 데이터 블록 안에도 또 옛 주소. 그리고 이게 계산기 하나만의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카드 혜택도, 지분·지배구조도, 성경 아틀라스도, 기술사 스터디도 전부 자기 옛 주소를 파일 여기저기에 적어두고 있었어요.

문제의 그 계산기입니다. 새 주소에서 열어도 이렇게 잘 돌아가요. 통상임금을 넣으면 월별 수령액과 누적 그래프, 복직일까지 그대로 나옵니다.
화면은 멀쩡합니다. 눌러보면 다 되고, 계산도 정확하고, 지도도 잘 그려져요. 옛 주소가 적힌 자리들은 전부 사람 눈에 안 보이는 자리거든요.
그런데 제가 흩어진 사이트를 한 도메인으로 모으는 이유가 바로 그 안 보이는 자리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편은 "짐은 다 옮겼는데 짐 안에 옛 주소가 적혀 있더라" 는 이야기예요.

지금은 이 한 지붕 아래로 다 들어와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을 순서대로 적어볼게요.
뭐가 여섯 갈래로 흩어져 있었냐면요
도메인을 사기 전까지 제 것들은 이렇게 살고 있었어요. 도구를 하나 만들 때마다 Cloudflare Pages에 새 프로젝트를 파고, 거기에 올리고, 주소를 하나 더 갖는 식이었거든요.
victor-simpson.pages.dev— 본진(글 목록)parental-pay.pages.dev— 육아휴직 급여 계산기card-wallet.pages.dev— 카드 혜택equity-holdings.pages.dev— 지분·지배구조bible-map.pages.dev— 성경 아틀라스sigong-study.pages.dev— 기술사 스터디
여섯 개예요. 각각 따로 올리고, 따로 검색엔진에 신고하고, 따로 광고를 붙였습니다.
처음엔 이게 문제라고 생각도 못 했어요. 오히려 깔끔해 보였거든요. 계산기는 계산기 주소, 지도는 지도 주소. 도구마다 성격이 다르니까 따로 있는 게 맞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설정 파일 맨 위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생각이 바뀐 지점이 여기예요.
도구 6개가 저마다 자기 주소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유입도 검색 권위도 여섯 갈래로 흩어졌다. 이제 한 도메인 아래 경로로 모은다.
검색 권위라는 게 좀 어려운 말인데, 쉽게 말하면 "이 주소를 얼마나 믿을 만한가"에 대한 검색엔진의 누적 점수예요. 글이 쌓이고, 다른 데서 링크가 걸리고, 사람이 들어와서 오래 머무르면 조금씩 올라갑니다. 그리고 이 점수는 주소 단위로 쌓입니다.
그러니까 주소가 여섯 개면 점수도 여섯 개로 나뉘어 쌓여요. 하나하나는 아무리 해도 잘 안 자랍니다. 카드 혜택 1,180장이 아무리 열심히 자라도 그 점수가 육아휴직 계산기한테는 한 톨도 안 갑니다. 남남이니까요.
한 지붕 아래로 모으면 반대가 됩니다. 어느 칸이 잘 되든 그게 집 전체의 점수가 돼요. 그래서 합치기로 했습니다.
지도부터 그렸어요 — 어느 도구를 어느 칸에
합치는 일은 코드 문제이기 전에 어디에 뭘 놓을 것인가 문제였어요. 주소는 한 번 정하면 못 바꾸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나중에 바꾸면 그때까지 쌓인 걸 또 옮겨야 하니까요.
이렇게 정했습니다.
victor-house.com/ 본진 (글 목록)
/leave/ 육아휴직 급여 계산기
/cards/ 카드 혜택
/equity/ 지분·지배구조
/bible/ 성경 아틀라스
/study/ 기술사 스터디
/privacy/ 개인정보처리방침
보시면 칸 이름이 옛 주소 이름과 다릅니다. parental-pay 였던 게 /leave/ 가 되고, card-wallet 이 /cards/, sigong-study 가 /study/ 가 됐어요. 옛 이름은 도구 이름이었는데 새 이름은 주제 한 단어입니다.
이건 코드가 정해주는 게 아니라 제가 골라야 하는 부분이었어요. 한 번 정하면 그 뒤로 쌓이는 게 전부 그 주소에 붙으니까 나중에 바꾸기가 어렵거든요. 도구를 언젠가 갈아엎을 생각이 있는지, 그 칸에 나중에 뭘 더 넣을지는 코드 어디에도 안 적혀 있습니다.

본진 첫 화면에 칸 목록이 이렇게 붙어 있어요. 왼쪽 목록에도 같은 게 있고요. 흩어져 있을 땐 이런 화면 자체를 만들 수가 없었어요. 여섯 사이트를 한 화면에 모아 놓아 봐야 서로 남의 집이라, 눌러서 넘어가는 순간 방문자 기록도 끊기고 검색 점수도 끊겼거든요.

/privacy/ 는 도구가 아니라 본진이 만들어 냅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은 사이트 전체가 하나로 내는 문서라 도구 여섯 곳에 여섯 벌이 있으면 안 되거든요. 하나로 합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된 것 중 하나예요.
주소를 여섯 군데서 고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 이제 처음에 말씀드린 그 canonical 줄로 돌아옵니다.
제일 단순한 해결은 도구 다섯 개를 하나씩 열어서 옛 주소를 새 주소로 고치는 거예요. 파일 몇 개 안 되니까 한 시간이면 됩니다.
그런데 이걸 안 했어요. 이유가 두 개였습니다.
하나는, 그렇게 하면 주소가 여섯 군데에 흩어져 살게 돼요. 나중에 도메인을 또 바꾸거나 칸 이름을 옮기면 여섯 군데를 또 열어야 합니다. 흩어진 걸 모으려고 시작한 일인데 다른 걸 또 흩어놓는 셈이죠.
둘은, 그러면 도구가 혼자서는 못 돌아가게 됩니다. 도구 소스에 victor-house.com/cards 가 박히면, 그 도구는 이제 그 자리 아니면 못 서요. 나중에 카드 혜택 하나만 다시 떼어내 독립 사이트로 만들 일이 생기면 또 다 고쳐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했어요. 주소는 설정 파일 한 곳에만 적고, 옛 주소는 올리기 직전에 갈아끼운다.
설정 파일에 들어 있는 건 딱 세 줄이에요.
BASE_URL="https://victor-house.com"
PROJECT="victor-house"
ADSENSE_CLIENT="ca-pub-..."
도메인이 바뀌면 첫 줄 하나만 고치고 다시 올리면 됩니다. 그러면 canonical도, 공유 미리보기도, 사이트맵도, 검색엔진 안내 파일도 전부 새 주소를 달고 나가요.
갈아끼우는 쪽은 짧은 스크립트 하나입니다. 하는 일은 딱 하나예요 — 올릴 파일들을 전부 훑으면서 옛 주소 문자열을 새 주소로 바꿉니다.
여기서 AI가 잡아준 게 하나 있는데, 이게 꽤 영리했어요. 끝의 빗금을 붙이지 않은 채로 바꿉니다.
https://victor-house.com/leave → https://victor-house.com/leave
https://victor-house.com/leave/ → https://victor-house.com/leave/
https://victor-house.com/leave/og.png → https://victor-house.com/leave/og.png
주소의 앞부분만 갈아끼우니까 뒤에 뭐가 붙어 있든 그대로 따라옵니다. 미리보기 이미지든, 안내 문구 속 링크든, 제가 모르고 지나간 어딘가든요. 규칙 하나로 세 경우가 다 처리돼요. 이런 건 저 혼자였으면 "canonical 고치고, og 고치고…" 하면서 목록을 만들다가 하나씩 빠뜨렸을 겁니다.
건드리는 파일 종류도 정해뒀어요. 글자로 된 파일(html·js·json·xml·txt·css)만 열고 이미지랑 폰트는 아예 안 건드립니다. 사진 파일 안에서 우연히 같은 바이트가 나와서 파일이 깨지는 걸 막으려고요.
매일 아침 배포 기록에 이렇게 찍혀요.
[url] https://victor-house.com/leave → https://victor-house.com/leave : 4개 파일
[url] https://victor-house.com/cards → https://victor-house.com/cards : 4개 파일
[url] https://victor-house.com/equity → https://victor-house.com/equity : 4개 파일
[url] https://victor-house.com/bible → https://victor-house.com/bible : 3개 파일
[url] https://victor-house.com/study → https://victor-house.com/study : 3개 파일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매일 아침 똑같이 돕니다. 도구 소스에는 여전히 옛 주소가 적혀 있고, 올라가는 파일에서만 새 주소가 돼요. 도구는 도구대로 혼자 설 수 있고, 통합 주소는 이 스크립트만 압니다.
이미지는 세 부류였어요
옮기면서 제일 조마조마했던 게 그림이었습니다. 화면이 통째로 깨지는 건 대부분 그림 주소가 어긋나서 생기거든요. 열어보니 세 부류로 갈리더라고요.
첫째, 상대 주소로 부르는 것. 성경 아틀라스의 지형 그림이 그렇습니다. 화면 파일과 그림 파일이 같은 폴더에 있고, "옆에 있는 그 파일"이라고만 적혀 있어요. 이런 건 폴더째 옮기면 그대로 맞습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돼요.

이 지형 그림이 그거예요. 파일 하나가 꽤 커서 화면 안에 통째로 밀어 넣지 않고 따로 파일로 두는데, 덕분에 이사할 때도 같이 딸려왔습니다.
둘째, 남의 서버에 있는 것. 카드 1,180장의 카드 이미지는 카드고릴라 쪽 주소를 그대로 가리킵니다. 제 도메인이 뭐가 되든 상관이 없어요.
셋째, 자기 옛 주소를 통째로 적어둔 것. 공유용 미리보기 이미지(og:image)가 여기 해당합니다. https://victor-house.com/bible/preview.png 처럼 적혀 있었어요. 이건 앞에서 말한 주소 갈아끼우기가 함께 처리했습니다. 앞부분만 바꾸니까 .../bible/preview.png 로 정확히 따라왔어요.
깨질 뻔한 건 셋째뿐이었고, 그건 화면에서 안 보입니다. 공유했을 때만 드러나요. 카톡에 링크를 붙였는데 그림이 안 뜨는 그거요. 화면만 보고 "다 됐네" 하면 몇 주 뒤에나 알게 되는 종류입니다.
그리고 손으로 만들어 둔 그림들 — 각 칸의 미리보기 이미지 같은 것 — 은 아예 배포 폴더 안에 따로 보관하는 자리를 뒀어요. 도구를 다시 지을 때마다 없어지면 안 되는 것들이라서요.
검색엔진한테 주는 파일은 뿌리에 한 벌뿐입니다
다음 문제는 좀 허무했어요. 도구들이 각자 이런 파일을 들고 왔거든요.
robots.txt— 검색엔진한테 "여기는 봐도 되고 저기는 보지 마"라고 알려주는 파일sitemap.xml— "우리 집엔 이런 주소들이 있어요" 목록_headers— 브라우저한테 주는 안전 규칙
여섯 벌이 됐습니다. 그런데 한 도메인에서는 뿌리에 있는 것만 읽혀요. victor-house.com/leave/robots.txt 는 아무도 안 봅니다. 있으나 마나예요.
더 나쁜 건 사이트맵이었어요. 뿌리 사이트맵에 본진 글 목록만 들어 있으면, 도구 화면들은 검색엔진이 목록으로는 아예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흩어져 있을 땐 각자 자기 사이트맵을 냈으니 문제가 없었는데, 한 집이 되는 순간 다섯 개가 조용히 사라지는 구조가 된 거예요.
그래서 도구가 들고 온 파일들을 걷어내고, 주소만 모아서 뿌리에 한 벌을 만듭니다.

뿌리의 robots.txt 는 이렇게 세 줄이에요. 마지막 줄이 "목록은 여기 있습니다" 하고 사이트맵을 가리킵니다.

그 사이트맵이 이거고요. /bible/ /cards/ /equity/ /housing/ /leave/ /market/ /phone/ … 한 도메인 아래 칸들이 나란히 들어가 있죠. 흩어져 있을 땐 이 목록이 여섯 장으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기록이 남아 있는 첫 자동 배포는 7월 24일 아침 9시인데, 그날 이렇게 찍혔어요.
site/ 생성 · 글 284편 · 도구 5개 · 페이지 303개
[seo] sitemap 308개 주소 · robots · _headers 뿌리에 통합
✨ Success! Uploaded 322 files (3206 already uploaded) (3.25 sec)
여섯 갈래로 나뉘어 있던 게 308개 주소짜리 한 장이 된 순간입니다.
안전 규칙도 한 벌로 통일하면서 도구마다 조금씩 다르던 걸 맞췄어요. 딱 한 곳만 예외를 뒀는데 카드 혜택입니다. 카드 목록이 자주 바뀌는데 브라우저가 옛날 목록을 들고 있으면 추천이 틀리거든요. 그 칸만 "저장해두지 말고 매번 새로 받아라"로 해뒀습니다.
사이트맵은 주인이 하나여야 합니다
여기선 사고가 날 뻔했고, 옆 도구에서는 실제로 났어요.
카드 혜택은 카드마다 자기 주소를 가진 페이지를 1,180장 갖고 있습니다. 도구 화면 자체는 자바스크립트로 그려져서 검색엔진 눈엔 한 장으로 보이거든요. 그래서 검색으로 들어올 입구를 따로 만들어 둔 거예요. 당연히 사이트맵에도 1,180줄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배포 과정에서 사이트맵을 만드는 자리가 두 군데 있었어요. 하나는 카드 페이지들을 미리 만들 때 같이 만드는 1,180줄짜리, 다른 하나는 배포하면서 자동으로 만드는 한 줄짜리(도구 첫 화면 주소만 들어간 것)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도는 쪽이 이깁니다. 한 줄짜리가 1,180줄짜리를 덮어써요.

같은 사고가 키보드 스위치 쪽에서 한 번 실제로 났습니다. 자료를 새로 굽는 스크립트가 사이트맵을 덮어버렸어요. 그걸 겪고 나서 카드 쪽 배포 코드에는 이런 주석이 붙었습니다 — "주인은 하나여야 한다."
그래서 순서를 못 박았어요. 자동 생성이 먼저 돌고, 그 뒤에 진짜 목록으로 다시 덮습니다. 그러고는 몇 줄이 들어갔는지 화면에 찍게 했어요. 숫자가 갑자기 1이 되면 바로 보이니까요.
이런 건 눈으로 발견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사이트는 멀쩡하고, 배포도 성공이라고 나오고, 검색엔진만 조용히 1,179장을 모르게 되거든요. "성공했습니다"가 증거가 아니라는 걸 여기서 또 배웠어요. 증거는 숫자입니다.
집 모양 버튼 하나 붙이는 데 제일 오래 걸렸습니다
기능적으로 제일 사소한데 시간은 제일 많이 잡아먹은 게 이겁니다.
한 지붕 아래로 모았으면 도구에서 본진으로 돌아오는 길이 있어야 하잖아요. 계산기를 쓰다가 "이 사람 다른 것도 만들었나?" 싶을 때 누를 데가 있어야 합니다. 그게 없으면 합쳐 놓고도 여전히 남남이에요.
처음엔 상단에 공통 바를 하나 얹으려고 했어요. 어느 사이트나 그렇게 하니까요. 그런데 못 했습니다.

지분·지배구조 화면입니다. 위쪽에 이미 그룹 선택, 보기 전환, 색깔 범례가 꽉 차 있어요. 여기에 바를 하나 더 얹으면 뭔가는 반드시 밀립니다.

기술사 스터디도 마찬가지예요. 위쪽 전체가 탭입니다. 성경 아틀라스는 지도가 화면 전체를 쓰고요. 여섯 개가 각자 자기 방식으로 화면을 쓰고 있으니, 공통 바는 어디선가 반드시 부딪힙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어요. 이미 모든 화면에 떠 있는 게 하나 있었거든요. 신고·제안 버튼이요. 그 옆에만 붙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요. 두 개가 한 쌍처럼 보이죠.
여기 들어간 잔손질이 좀 많아요.
- 위치를 미리 정하지 않고 화면이 뜰 때 잽니다. 신고 버튼의 실제 폭을 재서 그 왼쪽에 놓아요. 나중에 버튼 문구가 바뀌어도 안 겹치라고요.
- 높이·모서리 둥글기·글자 크기도 옆 버튼에서 읽어옵니다. 사이트마다 신고 버튼 생김새가 조금씩 달라서, 값을 박아두면 어느 화면에선 삐뚤어져요.
- 신고 버튼을 찾는 이름이 두 가지입니다. 다섯 곳은 나중에 끼워 넣은 위젯이고, 성경 아틀라스만 처음부터 자기 걸 갖고 있어서 이름이 달라요. 둘 다 찾아봅니다.
- 그 자리에 뭐가 깔려 있으면 한 줄 밑으로 내려갑니다. 버튼을 놓을 지점에 뭐가 있는지 물어보고, 누를 수 있는 게 깔려 있으면 피해요.
그리고 카드 혜택만 유별났습니다. 로그인 상태 표시줄이 화면 안쪽에 있어서 떠 있는 두 버튼과 줄이 안 맞았어요. 게다가 이 화면은 로그인 여부를 확인한 뒤에 그 줄을 다시 그립니다. 그때 우리가 잡아둔 위치가 지워져요. 그래서 다시 그려지는 걸 지켜보다가 한 번 더 잡아주게 했습니다.
이 목록은 전부 화면을 하나씩 열어봐야 나온 것들이에요. 코드만 봐서는 "버튼을 우상단에 붙인다"가 여섯 번 다 똑같은 일로 보입니다. 실제로는 여섯 번 다 다른 일이었어요.

그리고 아직 안 끝났습니다. 폰 화면 폭으로 카드 혜택을 열어보면 로그인 안내 문구가 제목 위로 올라와요. 넓은 화면에선 멀쩡한데 좁아지면 셋이 한 줄에 몰리거든요. 이건 지금도 그렇습니다. 화면을 직접 열어보지 않으면 이런 건 영영 모릅니다.
광고는 한 곳에만 둡니다
합치면서 정리한 것 중에 돈이 걸린 게 하나 있어요.
배너 원본이 두 벌 있었습니다. 공용 폴더에 한 벌, 카드 혜택 폴더 안에 또 한 벌. 흩어져 있을 땐 각자 자기 걸 쓰니까 그게 자연스러웠어요.
두 벌이면 언젠가 갈라집니다. 한쪽만 고치는 날이 오거든요. 배너 번호나 추적 코드가 조용히 달라지면 정산이 두 갈래로 쪼개져요. 그것도 화면으로는 절대 안 보입니다 — 양쪽 다 배너는 멀쩡히 떠 있으니까요. 몇 달 뒤에 정산 화면에서 숫자가 이상한 걸 보고서야 알게 되는 종류죠.
그래서 카드 혜택 쪽 한 벌을 지우고, 이제 어느 칸이든 공용 폴더 한 곳만 봅니다. 데스크톱·모바일 배너 번호와 추적 코드는 두 자리가 같아야 정산이 한 곳으로 모이거든요.
합칠 수 있다고 다 합치진 않았어요
여기까지 오면 "그럼 갖고 있는 걸 전부 이 지붕 아래로 넣으면 되겠네" 싶은데, 하나를 일부러 밖에 뒀습니다.
건설사 환경 공시 사이트예요. 상장 건설사들의 환경 관련 공시 자료를 모아 보는 건데, 이건 통합 대상에서 빼고 지금도 독립 사이트로 따로 올립니다.
이유는 성격이에요. 본진에 있는 것들은 제가 쓰려고 만든 생활 도구거나 제가 쓴 글입니다. 환경 공시는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보는 사람도 다르고, 자료의 출처를 다루는 규칙 자체가 다릅니다 — 이쪽은 보고서와 포털, 두 소스를 절대 섞으면 안 되는 자료거든요. 한 지붕에 넣으면 "이 집은 뭘 하는 집인가"가 흐려지고, 자료 규칙도 뒤섞일 위험이 생깁니다.
이건 코드가 못 정해주는 종류의 결정이었어요. 기술적으로는 /esg/ 라는 칸 하나 더 파면 5분이면 끝나는 일입니다. 안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은 그 자료를 왜 모으기 시작했는지 아는 쪽에서 나와야 했어요.
합치기는 도구가 하고, 어디까지 합칠지는 사람이 정합니다. 이번 편에서 제일 남는 문장이 이거인 것 같아요.
일곱 번째부터는 그냥 들어왔습니다
여섯 개를 합치는 데는 꼬박 하루가 걸렸는데, 그 다음부터는 이상하리만치 쉬워졌어요.

키보드 스위치 찾기가 일곱 번째로 들어왔습니다. 합치고 엿새 뒤였어요. 이때는 새 프로젝트를 파지도, 주소를 하나 더 만들지도, 검색엔진에 새로 신고하지도 않았습니다. 칸 하나 늘리고 끝이었어요.

시장 지표도, 핸드폰 보험 계산기도, 집값 지도도 같은 방식으로 한 칸씩 들어왔어요. 최근 전체 배포 기록엔 이렇게 찍힙니다.
site/ 생성 · 글 257편 · 도구 15개 · 페이지 275개
[seo] sitemap 312개 주소 · robots · _headers 뿌리에 통합
✨ Success! Uploaded 884 files (11531 already uploaded) (5.36 sec)
도구 15개. 파일은 12,415장이 올라가 있고요. 합칠 때는 다섯 개를 옮기느라 하루가 걸렸는데, 지금은 하나 늘리는 게 배포 스크립트에 열 줄 남짓 붙이는 일이 됐어요.
처음에 든 품이 그때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돌려받는 종류였던 겁니다. 이런 건 미리 알기가 어려운데, 지나고 나서 보니 합치는 값은 도구가 늘어날수록 커지더라고요. 도구가 셋일 때 합쳤으면 "굳이?" 싶었을 거예요.
사람은 여기서 뭘 했나
이번 편에서 AI가 아주 잘한 게 있어요. 구조를 짜는 쪽이었습니다.
주소를 설정 파일 한 곳에만 두자는 것, 도구 소스는 안 고치고 올리기 직전에만 갈아끼우자는 것, 그래야 도구가 혼자서도 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주소 앞부분만 바꿔서 뒤에 뭐가 붙든 따라오게 만든 그 방식. 저 혼자였으면 파일을 하나씩 열어 canonical 을 손으로 고치고 있었을 거고, 몇 달 뒤에 하나 빠뜨린 걸 발견했을 겁니다.
사람이 한 건 세 가지였어요.
하나, 칸 이름을 정하는 것. /leave/ 냐 /parental/ 이냐는 코드가 못 정합니다. 이걸 몇 년 쓸 건지, 나중에 도구를 갈아엎을 건지를 아는 쪽이 정해야 해요.
둘, 어디까지 합칠지 긋는 것. 환경 공시를 밖에 둔 그 결정이요. 기술적으로는 합치는 게 당연히 쉬웠습니다.
셋, 화면을 하나씩 열어보는 것. 이게 제일 컸어요. 홈 버튼이 지도 위 범례와 겹치는지, 카드 화면 로그인 줄과 어긋나는지는 화면을 띄워봐야만 압니다. 코드에는 "버튼을 우상단에 넣었다"까지밖에 안 적혀 있어요.
연재를 쓰면서 계속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데요. AI는 "시킨 게 됐는지" 는 아주 잘 확인합니다. 배포도 성공이라고 찍히고, 파일도 다 올라가고, 검사도 통과해요. 못 보는 건 "안 시켰는데 같이 어긋난 것" 쪽이에요. 사이트맵이 1,180줄에서 한 줄이 되는 것, 버튼이 반 뼘 겹치는 것, 배너 원본이 두 벌이 되는 것. 셋 다 화면에서는 성공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배포가 끝나면 화면을 열어봅니다. 매번은 아니어도, 뭔가 새로 들어온 날은 꼭요. 숫자가 찍히게 만들어 둔 것도 같은 이유고요. "성공"은 증거가 아니고, 숫자와 화면이 증거입니다.
다음 편
합치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인데, 사실 절반만 한 거예요. 새 집에 짐을 다 옮겨놨어도 옛 주소 여섯 개가 그대로 살아 있으면 사람들은 계속 빈 집으로 찾아갑니다. 검색엔진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옛 주소 여섯 개에 "이사 갔습니다" 표시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표시가 매일 아침 지워지고 있었어요. 다음 편은 그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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