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tor

[연재] 올리고 나서야 보인 것들 — 광고바가 지도를 가렸습니다

연재 · 2026-10-19

확대 버튼이 광고에 깔렸습니다

 

2026년 10월 8일, 두 지도를 사이트에 올리기 직전에 시험 빌드를 열어 점검했습니다. 첫 항목부터 걸렸어요. 사이트 아래쪽에 붙는 쿠팡 광고바가 지도 위로 올라와서, 지도 아래쪽의 확대 버튼과 범례를 덮고 있었습니다.

 

개발하는 동안에는 보이지 않던 문제입니다. 광고바는 사이트에 올릴 때 일괄로 붙이는 부분이라, 내 컴퓨터에서 지도만 열 때는 없거든요. 성경 지도를 만들 때 이미 한 번 겪어서 해결한 방법이 있었는데(광고바 높이만큼 조작부를 위로 올리는 처리), 새 엔진에 그 처리가 들어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던 겁니다.

 

배포 전에 점검할 항목으로 뽑은 것 중에 이 항목이 첫째였습니다. 외부 모델에게 점검 계획을 보여 주고 받은 지적 가운데 쓸 만한 다섯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첫째가 「광고바와 홈 버튼이 지도를 가리지 않는지」였어요. 실제로 가리고 있었고요.

 

 

고친 뒤의 실제 화면. 확대 버튼과 범례가 광고바 위에 놓여 있습니다.

 

점검에서 나온 세 가지

 

그날 점검에서 배포를 미룰 만한 문제가 세 가지 나왔습니다.

 

1. 광고바가 지도를 덮는 것(위 문제) 2. 초한지 모바일 화면에서 홈 버튼이 연도 패널과 겹치고, 위쪽 시대 탭 글자가 안 보이는 것 3. 사이트 메인 메뉴가 14개로 늘어 오른쪽이 잘리는 것

 

세 번째는 정답이 없는 문제여서 골랐습니다. 두 지도를 메뉴에 넣지 않고, 메인 페이지의 카드와 옆 목록으로만 노출하기로 한 거예요. 메뉴가 더 늘면 오른쪽이 잘려 보이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점검은 통과했습니다. 기존 사이트의 파일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고 데이터 요청 실패도 0건이었어요. 셋을 고치고 다시 점검한 뒤에 올렸습니다. 배포한 뒤에는 실제 주소에서 메인과 성경, 삼국지, 초한지 페이지와 데이터 파일이 모두 정상으로 열리는지 확인했어요.

 

올리고 나서 보인 것

 

배포 뒤 확인에서 한 가지가 더 남았습니다. 모바일에서 처음 열면 정보 패널이 지도를 거의 덮고 있었어요. 지도를 보려고 들어온 사람이 지도 대신 글자만 보게 되는 겁니다. 「접기」를 눌러야 지도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바꿨습니다. 위쪽 연도 패널과 오른쪽 정보 패널 둘 다 처음에는 접힌 채로 시작합니다. 접힌 상태에서는 재생 버튼과 슬라이더 한 줄만 보여요. 대신 사건이나 전투, 장수를 고르면 정보 패널이 저절로 펼쳐집니다. 보고 싶은 걸 고르면 그에 대한 설명이 따라오는 순서예요.

 

 

폰 크기 화면에서 처음 연 모습. 패널이 접혀 있어 지도가 먼저 보입니다.

 

 

폰에서 전투를 고른 상태(등애의 음평도 기습 근처)로 연 화면. 정보 패널이 펼쳐져 있습니다.

 

아직 못 푼 문제

 

여기서부터는 목록입니다. 숨기지 않고 그대로 적습니다.

 

  • 적도~답중 구간 3,688m. 4편에서 본 대로 이 구간의 길이 아직 3,000m가 넘는 산 위로 나 있습니다. 조하와 백룡강 쪽 옛길을 문헌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근거를 못 찾았습니다.
  • 초한지 세력 판도. 시대별 영토 칠이 8개 시대 모두 비어 있습니다.
  • 서통의 좌표. 근거가 없어 경로 2쌍이 빠져 있습니다.
  • 학설이 갈린 네 곳. 회양, 동구, 무종, 자귀입니다. 무종은 지금의 당산 옥전현이라는 설과 계주구라는 설이 있고, 자귀는 지금의 자귀현인데 옛 치소 위치는 따로라고 합니다. 동구는 유수구(濡須口)로 읽은 값이고, 회양은 옛 지명을 지금 지명으로 환산한 값이라 문헌 좌표를 확인하지 못했어요. 네 곳 모두 지금 값을 그대로 두고 다른 설을 함께 적어 두었습니다.

 

답중 위치를 정하는 일은 사람이 했습니다. 이 네 곳도 같습니다. 어느 설이 맞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서, 지금의 값은 「골라 둔 값」이지 확정이 아닙니다.

 

이 연재를 닫으며

 

첫 글에서 기준을 정했습니다. 연의가 아니라 정사를 바탕으로 하고, 모르는 건 비워 둔다는 것. 그다음 글들은 그 기준이 현실에서 어떻게 시험받았는지의 기록이었어요. 위치를 사서가 안 알려 주는 지명 앞에서 하나를 골라야 했고, 계산이 틀린 길을 사람이 잡았고, 계산이 컴퓨터를 멈춰 세웠고, 올리고 나서야 광고바가 지도를 가린 걸 알았습니다.

 

AI는 계산을 빨리, 많이 해 줬지만 어느 길이 당시의 길인지, 어느 설을 지도에 올릴지는 몰랐습니다. 그건 문헌을 열고 근거를 대고, 고른 것을 고른 것이라고 적는 사람이 할 일이었어요. 못 푼 문제가 아직 남아 있고, 그게 이 지도가 완성품이 아니라는 가장 정직한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삼국지 아틀라스는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victor-house.com/sang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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